갭(Gap Inc., $GAP)이 핵심 브랜드 올드네이비(Old Navy)의 2분기 비교매출 감소 뒤 수장을 교체했다. 올드네이비는 그룹 매출의 거의 60%를 차지하는 브랜드다. 이번 인사는 올드네이비의 2분기 비교매출 감소가 확인된 직후 발표됐다.
갭은 27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마이클 프랜시스(Michael Francis) 올드네이비 최고고객책임자를 올드네이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프랜시스는 11월 2일 취임한다.
하이오 바르베이토(Haio Barbeito) 현 올드네이비 CEO는 고문으로 이동한다. 갭은 이번 교체를 “계획된 전환”이라고 설명했고, 전략 자체를 바꾸는 인사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올드네이비의 2분기 순매출은 21억 달러(약 2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비교매출도 4% 감소했다. 회사 설명상 올드네이비 비교매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2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회사는 올드네이비 부진 배경으로 예상치 못한 트래픽 둔화를 들었다. 여름 마케팅이 직접적인 제품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다는 설명도 함께 내놨다.
프랜시스는 지난 5월 올드네이비 최고고객책임자와 갭 마케팅 공유서비스 책임자로 합류했다. 회사는 당시 그가 올드네이비의 고객 전략, 마케팅,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임은 외부 영입보다 기존 고객·마케팅 책임자를 전면에 세운 내부 승계에 가깝다. 브랜드 방향을 새로 짜기보다 트래픽 회복과 제품 메시지 전달력을 높이는 실행 책임을 강화한 흐름으로 풀이된다.
그룹 전체 실적은 브랜드별 온도차가 컸다. 갭 전체 비교매출은 1% 감소했고 매장 매출은 3% 줄었다.
반면 갭 브랜드 비교매출은 10% 늘었고 바나나리퍼블릭(Banana Republic)은 3% 증가했다. 애슬레타(Athleta)는 12% 감소했다. 올드네이비와 애슬레타가 전체 실적을 눌렀고, 갭 브랜드와 바나나리퍼블릭이 일부를 메운 구조다.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52센트(약 718원)로 시장 예상치 48센트(약 662원)를 웃돌았다. 매출은 36억5000만 달러(약 5조400억원)로 예상치 36억9000만 달러(약 5조900억원)를 밑돌았다.
갭은 연간 순매출 성장 가이던스를 1~1.5%로 낮췄다. 기존 1~2%에서 상단을 줄인 것이다. 회사는 올드네이비의 실적 지연이 매출 가이던스 축소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반면 조정 EPS 가이던스는 2.35~2.45달러(약 3243~3381원)로 올렸다. 매출 회복보다 비용과 이익 관리가 먼저 확인된 흐름이다.
1분기에는 흐름이 달랐다. 갭은 1분기 전체 비교매출 2% 증가를 기록했고, 올드네이비도 비교매출 1% 증가였다. 갭 브랜드는 1분기에도 10% 늘었다.
비교매출은 일정 기간 이상 운영한 기존 매장과 온라인 판매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는 유통업 핵심 지표다. 신규 매장 효과를 덜어내 실제 수요 흐름을 보는 데 쓰인다.
실적 발표 전 옵션 시장도 민감하게 움직였다. 셰퍼스 리서치는 26일 기준 갭 콜옵션 2만1000계약과 풋옵션 1만4000계약이 거래돼 평소의 약 6배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시장은 실적 후 변동률 17.7%를 반영하고 있었다.
새 CEO의 취임일은 11월 2일이다. 올드네이비의 트래픽 둔화와 제품 메시지 약화가 실제 실적에서 얼마나 빠르게 줄어드는지는 이후 분기 실적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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