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커뮤니케이션(351870)이 시가총액 기준 강화와 800억원 규모 통합사옥 매입 논란 속에서 주주 소통 부족을 인정했다. 다만 건물 매입 자금 마련을 위해 상장했다는 지적에는 선을 그었다.
최영섭 차이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옥에 디지털 사이니지(옥외 전광판)를 입히면 상당한 시너지가 생길 것이란 판단에 통합사옥 매입을 결정했지만, 투자자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건 저희의 실수였습니다. 그 부분은 인정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한국경제는 전했다.
차이커뮤니케이션은 2024년 9월 스팩(SPAC) 합병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합병가액은 1만151원이었지만 지난 28일 종가는 2655원으로 73.8% 하락했다.
2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296억3200만원이다. 올해 적용되는 코스닥 시장 퇴출 시가총액 기준 200억원은 웃돌지만, 내년 기준이 300억원으로 높아지면 기준선에 더 가까워진다.
시가총액 기준 강화는 중소형 상장사 전반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앞서 국내 상장사 2578곳 가운데 192곳이 올해 7월 평균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장유지 요건에 미달했다고 보도했다. 코스닥에서는 152곳이 기준을 밑돌았다.
논란의 중심에는 800억원 규모 통합사옥 매입이 있다. 차이커뮤니케이션은 상장 전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없던 대규모 투자를 코스닥 입성 이후 내놨다.
매입자금 가운데 580억원은 차입금, 220억원은 자체 자금이었다. 자체 자금 규모는 상장으로 조달한 118억원의 1.9배다.
최 대표는 “통합 사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상장 전에는 임차를 알아봤고, 상장 후엔 아예 건물 매입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건물 매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한 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사옥 매입 목적과 상장 목적을 분리해 설명한 것이다.
최 대표는 사옥 매입이 주주 가치 훼손이라는 지적에도 반박했다. 그는 독립 광고대행사가 수주 경쟁력을 갖추려면 자체 디지털 사이니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신사업도 병행한다. 차이커뮤니케이션은 인공지능(AI) 마케팅 솔루션, K-웰니스 커머스, 글로벌 인플루언서 플랫폼 ‘캐스팅’을 추진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인수한 더에쓰씨의 병원 네트워크, 캐스팅의 글로벌 인플루언서 3000여 명, 통합사옥 내 웰니스 거점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일본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해 내년에는 웰니스 부문에서만 매출 2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환사채(CB) 상환도 쟁점이다. 차이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11월 55억원, 올해 4월 10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다. 전환가액은 4105~4853원으로 현재 주가를 웃돈다.
55억원 규모 CB의 조기상환청구 가능 시점은 내년 2월 1일, 100억원 규모 CB는 내년 4월 30일이다. 올해 2분기 말 차이커뮤니케이션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60억원이다.
CB를 모두 상환하면 유동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 상환 능력은 특정 시점의 현금 잔액만이 아니라 영업현금흐름, 매출채권 회수, 금융기관 차입 여력, 보유 자산의 활용 가능성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며 “회사는 CB 상환과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고 필요한 재원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이커뮤니케이션의 해명은 사옥 매입 목적과 주주 소통 문제를 분리하는 데 맞춰졌다. 회사에는 시가총액 기준 강화와 CB 조기상환청구 가능 시점이 내년 2월과 4월 차례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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