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339770)가 임직원 보상을 위해 자기주식 9만6300주를 처분했다고 4일 공시했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을 위한 조치로, 처분가액 총액은 3억7027만원이다.
처분은 지난 1일 단일 거래일에 이뤄졌다. 1주당 처분가액은 3845원으로 처분일 한국거래소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했으며, 매도위탁은 삼성증권이 맡았다. 처분 방식은 회사의 자기주식 증권계좌에서 지급 대상자 증권계좌로 주식을 옮기는 대체입고였다.
RSU는 일정 재직 기간이나 성과 조건을 채운 임직원에게 회사 주식을 지급하는 보상 방식이다. 스톡옵션과 달리 별도 매수 절차 없이 조건 충족 시 주식이 곧바로 지급돼 국내 상장사들이 핵심 인재 유지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당초 처분 예정 수량은 9만6800주였으나 실제 처분 수량은 9만6300주로 500주가 적었다. 주요사항보고서 제출일인 8월 10일과 실제 처분일인 9월 1일 사이 지급 대상자 일부가 퇴사하면서 생긴 차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처분 후 교촌에프앤비의 자기주식 보유 현황은 이날 기준 보통주식 13만255주다. 발행주식 총수 4996만5080주의 0.26%에 해당하며, 취득가액 기준 총가액은 5억7494만원이다.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12월 결산 기준 연결 재무현황은 자산총계 3775억원, 부채총계 1889억원, 자본총계 1886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174억원, 영업이익은 350억원, 당기순이익은 172억원으로 집계됐다.
교촌에프앤비는 2020년 11월 1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업체로, 업종은 음·식료품 및 담배 도매업이다.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가맹사업과 함께 자체 유통망을 운영하고 있다.
자기주식은 회사가 이미 발행한 주식을 다시 사들여 보유하는 주식으로, 통상 소각과 임직원 보상, 경영상 목적 등에 활용된다. 노브랜드도 지난달 28일 보통주 3000주를 임직원에게 처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교촌에프앤비 건은 소각이 아니라 RSU 지급을 통한 임직원 보상 사례에 해당한다.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한 금융당국의 정책 변화가 있다. 금융위원회는 자기주식을 원칙적으로 취득 후 1년 안에 소각하도록 하되, 임직원 보상이나 경영상 목적 등 예외 사유가 있으면 보유·처분 계획을 마련해 주주총회 승인을 받도록 했다. 개정 상법 시행에 맞춰 보유 현황과 처분·소각 계획, 실제 이행 현황까지 공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정비됐다.
임직원 보상 재원으로 자사주를 활용하는 사례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휴젤은 지난달 2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을 승인받았고, 처분 대상 보통주 1만5643주는 주식매수선택권과 RSU 등 임직원 성과 보상에 쓰일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7월 자사주 50만주를 소각한 뒤 남은 약 35만주를 임직원 대상 주식기준성과보상제도(RSU) 운영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김태환·이시우 공동대표 등 경영진도 주주총회 전후로 약 5억원어치 자사주를 사들이며 책임경영 의지를 보였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6월 30일 직원 격려금 지급을 목적으로 보통주 32만160주와 기타주식 1만1040주의 자기주식 처분을 결정했다. 지급 대상은 재직 요건을 충족한 직원 2760명으로, 지급일로부터 1년간 의무보유 조건이 붙었다.
이처럼 국내 상장사들은 자기주식을 단순 보유에 그치지 않고 소각과 임직원 보상, 경영상 목적 등으로 용도를 구체화해 공시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개정 상법이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을 주주총회 승인 사항으로 명시하면서 사용 목적을 명확히 밝히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교촌에프앤비를 포함한 코스피 상장사들은 이 같은 공시 강화 기조에 따라 자기주식 처분 결과를 세부 수량과 사유까지 공개하고 있다. 예정 수량과 실제 처분 수량이 어긋난 경우에도 그 차이를 명시해 투자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근 공시의 특징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번 공시로 지난 8월 10일 예고한 RSU 지급용 자기주식 처분을 완료했으며, 남은 자기주식 13만255주의 활용 계획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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