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기업 ETF 스왑 구조, 디파이언스가 신청

| 정민석 기자

디파이언스(Defiance ETFs)가 사모기업에 연동되는 프리IPO 상장지수펀드(ETF) 등록을 신청했다. 비상장 주식을 직접 담지 않고 총수익스왑으로 경제적 노출을 얻는 구조다.

크립토브리핑은 한국시간 5일 디파이언스가 ‘프리IPO 리더스’ ETF를 신청했으며, 이 상품이 사모기업 익스포저를 전적으로 스왑으로 구성한 첫 ETF 사례로 소개됐다고 전했다. 기초 바스켓, 편입 종목 수, 수수료 구조, 상장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총수익스왑은 은행이나 브로커 등 거래 상대방과 맺는 파생계약이다. 펀드는 실제 주식을 사지 않고 기준 자산의 가격 변동과 배당 등 경제적 결과를 계약으로 주고받는다.

이 구조를 쓰면 개인투자자가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사모기업을 ETF 안으로 가져올 수 있다. 다만 펀드 수익률은 기초 기업의 가치뿐 아니라 스왑 상대방의 계약 이행 능력에도 영향을 받는다.

디파이언스는 이미 프리IPO와 크로스오버 성격의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회사 공식 사이트는 XOVL을 ‘2배 레버리지 프리IPO·크로스오버 ETF’로 소개하고, XOVR 포트폴리오를 통해 스페이스X(SpaceX)와 앤두릴(Anduril) 같은 비상장 기업에 간접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XOVL 보유 내역에도 다수의 스왑 포지션이 들어 있다. 이번 신청은 기존 간접 노출보다 사모기업 자체를 더 정면으로 겨냥한 상품화 시도로 풀이된다.

디파이언스는 앞서 비상장 방산 인공지능 기업 쉴드AI에 간접 노출을 제공하는 드론 ETF로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제다이(JEDI)는 비상장 기업 노출을 일부 허용하는 구조를 내세웠고, 순자산은 8월 21일 기준 2억850만 달러(약 2888억원)를 기록했다.

이번 상품의 쟁점은 접근성보다 구조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디파이언스 유사 공시는 스왑이 카운터파티 위험을 동반하며, 상대방의 재무상태나 시장 상황에 따라 손실이 생길 수 있다고 적고 있다.

사모기업은 거래소 시세가 없어 공개시장 주식보다 평가가 어렵다. 여기에 스왑 구조가 더해지면 ETF 순자산가치 산정에서도 기준 가격과 실제 회수 가능 가치 사이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사모시장 접근 수요는 데이터와 커뮤니티 영역에서도 나타난다. Stocktwits는 한국시간 5일 기준 오픈AI(OpenAI), 스페이스X, 스트라이프(Stripe) 등 400개 이상 사모기업 전용 심볼 페이지를 열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 관련 펀드에는 ‘extremely bullish’ 투자자 심리와 ‘extremely high’ 메시지 활동이 표시됐다.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안에서 나타난 반응으로, 상품의 투자 적합성이나 향후 성과를 뜻하지는 않는다.

ETF.com은 6월 디파이언스의 스페이스X 연계 ETF가 거래 첫날 약 2시간 만에 100만주가량, 5000만 달러(약 679억원) 넘게 거래됐다고 전했다. 사모기업을 직접 살 수 없는 투자자들이 우회 상품에 반응한 사례다.

전통 ETF는 통상 거래소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주식과 유동성 있는 증권을 담아 지수나 특정 테마를 추종한다. 사모기업 노출을 ETF 안에 넣으려면 평가, 환매, 공시, 유동성 관리 방식이 공개시장 자산보다 복잡해진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이 사안은 미국 사모기업 투자 접근 방식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국내 투자자가 미국 상장 ETF를 통해 비상장 성장기업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질 수 있지만, 실제 위험은 보유 자산명보다 평가 방식과 파생계약 조건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번 ETF가 실제 상장될지는 등록 심사와 최종 상품 구조에 달려 있다. 편입 대상, 비용 구조, 평가 방식, 스왑 상대방 조건이 공개돼야 상품의 위험과 작동 방식을 구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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