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자회사 베어로보틱스(Bear Robotics)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전제로 3000억~4000억원 규모 프리IPO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경제는 6일 베어로보틱스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을 상대로 상장 전 투자유치를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의 중인 기업가치는 2조원 안팎이며, 조달 자금은 로봇 연구개발(R&D)에 투입될 예정이다.
베어로보틱스는 LG전자가 경영권 확보 절차를 밟고 있는 미국 로봇 스타트업이다. LG전자는 2025년 1월 22일 이사회에서 베어로보틱스 지분 30%를 추가 인수하는 콜옵션 행사를 의결했다.
LG전자는 앞서 2024년 3월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 달러(약 810억원)를 투자해 지분 21%를 확보했다. 콜옵션 행사가 완료되면 LG전자의 지분율은 51%가 된다.
LG전자 뉴스룸은 당시 베어로보틱스를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AI 기반 상업용 자율주행로봇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베어로보틱스는 미국, 한국, 일본 시장에서 실내 배송 로봇을 공급해 왔다.
회사의 주요 기술로는 다수 로봇을 제어하는 군집제어 기술, 원격 관제 시스템, AI 기반 로봇 플랫폼이 제시됐다. 상업용 공간에서 여러 대의 로봇을 동시에 운용하려면 개별 주행 성능뿐 아니라 관제와 배차, 장애물 대응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이번 프리IPO 추진은 LG전자의 로봇 사업 재편과 맞물려 있다.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기존 ‘클로이 로봇’ 중심의 상업용 로봇 사업을 베어로보틱스와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하정우(John Ha) 베어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도 유임하기로 했다. 창업진과 기존 조직을 유지하면서 LG전자의 제조·영업 기반을 결합하려는 구조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로봇을 미래 성장 축으로 제시해 왔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CES 2025 기자간담회에서 “로봇은 명확한 미래(Certain Future)”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상업용 로봇 외에도 가정용 로봇과 산업용 로봇을 각각 생활가전 사업, 스마트팩토리 사업과 연결해 추진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 편입은 이 가운데 상업용 로봇 부문을 강화하는 조치다.
프리IPO는 기업공개 전에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절차다. 통상 상장 전 기업가치 산정, 상장 가능성, 기존 주주 지분 희석, 향후 공모 구조가 투자 조건의 핵심이 된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자회사 상장 이슈도 쟁점이다. 본지는 앞서 SK하이닉스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의 프리IPO와 나스닥 상장설이 중복상장 규제 강화와 맞물린 사안이라고 전한 바 있다.
로봇 기업의 상장 추진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앞서 포트 로보틱스가 스팩 상장을 추진한다는 보도를 다루며 로보틱스 기업의 상장 추진이 확산되는 흐름을 짚었다.
다만 베어로보틱스의 프리IPO 조달 조건과 나스닥 상장 일정은 확정된 단계로 제시되지 않았다. 한국경제는 정부의 자회사 중복상장 규제 강화 기조가 상장 추진 과정의 변수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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