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이 미국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 공급 계약을 확보하면서 엔에이치투자증권이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를 5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계약 규모는 5014억원으로,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국내 연료전지 업체 수주로 연결된 사례다.
엔에이치투자증권은 7일 보고서에서 두산퓨얼셀(336260)의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를 3만4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올렸다. 정연승 엔에이치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데이터센터 주 전력용 연료전지 수주로 중장기 외형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2일 미국 계열회사 하이엑시엄(HyAxiom)에 5014억원 규모의 인산형 연료전지(PAFC)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6년 9월 1일부터 2028년 4월 20일까지다.
회사는 전북 익산공장에서 생산한 연료전지를 올해 하반기부터 2028년 상반기까지 순차 납품한다고 설명했다. 하이엑시엄은 두산의 미국 자회사로, 두산퓨얼셀이 생산한 연료전지를 미국 내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계약은 두산퓨얼셀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시장에 진입한 첫 사례로 제시됐다. 최종 고객사와 설치 지역, 전체 공급용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 연구원은 수주금액을 근거로 공급 규모를 약 140메가와트(MW) 수준으로 판단했다. 그는 “절대적인 공급 규모를 고려할 때 데이터센터 보조 전원이 아닌 주 전력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산형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만드는 발전 설비다. 데이터센터에서는 전력망 접속 지연이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현장 발전 설비로 검토된다.
AI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냉각 설비를 24시간 가동해야 해 전력 확보 시점이 사업 일정과 맞물린다.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 시장 매출이 2030년 약 3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리스타드에너지 분석도 이 같은 전력 병목을 배경으로 제시됐다.
정 연구원은 “이번 수주로 발전 효율이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보다 낮은 인산형연료전지도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시장에 진입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 온사이트 발전 수요가 인산형 연료전지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보고서의 판단이다.
엔에이치투자증권은 두산퓨얼셀이 현재까지 확보한 수주를 기반으로 연간 250MW 이상의 연료전지 생산 물량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내년 매출액을 8821억원으로 제시하고, 인산형 연료전지 생산능력이 연간 350MW까지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목표주가 상향은 지난 7월 평가와도 대조된다. 본지는 앞서 수주 지연과 품질 문제로 엔에이치투자증권이 두산퓨얼셀 목표주가를 낮춘 흐름을 전한 바 있다.
다만 올해 실적 부담은 남아 있다. 정 연구원은 올해 기공급 연료전지의 스택 교체 비용과 낮은 가동률에 따른 연간 영업적자, 운전자본 증가로 재무 부담이 존재한다고 봤다.
보고서는 내년부터 생산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 고정비 부담 완화와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증권사 보고서의 기업가치 판단이며 실제 주가 방향을 보장하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목표주가 조정 자체보다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국내 연료전지 업체의 수주로 연결됐다는 점이다. 수주 물량의 실제 납품과 매출 반영은 계약 기간 동안 순차적으로 확인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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