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아태 지수 목표 1120으로 높였다

| 강이안 기자

골드만삭스 리서치가 MSCI 아시아태평양 일본 제외 지수(MXAPJ)의 12개월 목표를 1120으로 높였다. 한국과 대만의 기술주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의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9월 5일자 ‘아시아태평양 위클리 킥스타트’에서 9월 4일 기준 MXAPJ 목표를 1080에서 1120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현재 지수 891을 기준으로 26%의 가격 상승 여력이 있다는 설명도 함께 제시했다.

이번 조정은 넉 달 전 상향의 연장선에 있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5월 21일 보고서에서 MXAPJ 목표를 920에서 990으로, 코스피 12개월 목표를 8000에서 9000으로 각각 높였다. 당시 근거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하이퍼스케일러 수요, AI 컴퓨트 확대였다.

MXAPJ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주요 주식시장의 흐름을 묶어 보는 지수다. 한국, 대만처럼 반도체와 기술 하드웨어 비중이 큰 시장의 이익 전망이 바뀌면 지수 전체의 목표치도 함께 조정될 수 있다.

한국 시장에 대한 판단도 같은 축 위에 놓였다. 티머시 모(Timothy Moe) 골드만삭스 리서치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식 전략가는 5월 21일 보고서에서 “한국은 우리의 최고 확신 견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올해 이익 증가율 전망을 300%로 제시하며 1999년 아시아 금융위기 회복기를 제외하면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강한 연간 이익 확대라고 설명했다.

상승 흐름은 아시아 전체로 고르게 퍼지지 않았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5월 보고서에서 MXAPJ가 연초 대비 27% 올랐지만, 한국과 대만을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는 4%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북아시아 AI·반도체 체인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는 뜻이다.

이런 흐름은 앞선 실적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본지는 앞서 골드만삭스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기업의 2분기 순이익 증가와 정보기술 업종 이익 회복을 제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보고서에서도 기술 하드웨어와 반도체가 이익 회복의 중심으로 거론됐다.

9월 5일자 보고서 요약에는 단기 변수도 담겼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상승한 국채금리, 중동 긴장, 미국 중간선거를 변동성 요인으로 지목했다. 같은 자료에서 EM 아시아 중국 제외 시장의 주간 외국인 자금 유출은 47억 달러(약 6조3309억원)로 집계됐다.

외국인 자금 유출은 대만과 한국에 집중됐다. 대만에서는 24억 달러(약 3조2328억원), 한국에서는 18억 달러(약 2조4246억원)가 빠져나갔다. 지수 목표가 올라갔지만 단기 수급은 기술주 중심 시장에 부담으로 남은 셈이다.

AI 수요가 주식뿐 아니라 환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세마포는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처럼 AI 부품과 반도체 수출 비중이 큰 국가의 통화가 상대적으로 강했다는 골드만삭스 분석을 전했다. 한국의 8월 수출은 메모리 수요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약 70% 늘었다고 보도했다.

시장 구조상 AI 하드웨어 수요는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뿐 아니라 장비, 패키징, 전력, 물류 수요로 이어진다. 다만 이런 수요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 에너지 수입 부담이 큰 시장이나 기술주 비중이 낮은 시장은 같은 강도를 누리기 어렵다.

크립토 시장과의 연결고리는 아직 심리 수준에 머문다. 바이낸스 스퀘어의 공개 게시글에서는 아시아 기술주 강세를 위험자산 선호 회복 신호로 해석하는 의견이 나왔지만, 비트코인(BTC)과 알트코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는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상향은 아시아 증시 전체의 일괄 강세보다 북아시아 AI·반도체 체인에 대한 신뢰를 반영한 조정에 가깝다. 본지는 앞서 골드만삭스가 중국 AI 인프라에서 전력과 광모듈을 핵심 축으로 봤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그 시선이 한국과 대만의 이익 전망, 외국인 자금 흐름, 단기 금리 변수로 이어졌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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