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잠재력 덜 반영된 미국 증시, HSBC 분석

| 김하린 기자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겉보기만큼 높지 않고, 인공지능(AI)이 이끄는 생산성·이익 증가 가능성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윌렘 셀스(Willem Sels) HSBC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주식은 보이는 것만큼 비싸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과 유럽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R) 격차가 좁혀진 가운데 AI 구조적 투자 사이클을 고려하면 현재 밸류에이션 배수가 충분히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HSBC는 9월 투자자료에서 AI 혁신이 정보기술을 넘어 산업재와 금융 등으로 확산되면서 기업 이익 증가를 이끌 수 있다고 평가했다. AI 기술주 고평가 경고가 위험자산 전반의 재평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과 달리, 이번 분석은 AI 투자에 따른 실적 확대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셀스는 반도체 제조업체가 투자자들로부터 할인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7년 이익 증가 전망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지만, 기업의 주문과 실적 가이던스가 AI 투자 효과를 구체적으로 입증하면 이런 경계심이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를 도입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사이의 실적 격차도 근거로 제시됐다. 셀스는 AI를 활용하는 기업이 미도입 기업보다 이익·매출·순이익 증가세가 강하며, 특히 미국에서는 AI가 실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셀스는 8일 공개된 발언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약 5%에 도달하면 주식시장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셀스는 채권 변동성이 낮은 환경이 이어졌지만, 기업 이익이 강하게 유지되면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I 투자 효과가 실제 이익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와 국채 금리 상승이 밸류에이션에 어떤 압력을 줄지가 미국 주식 평가의 핵심 변수로 남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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