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5개사가 2026년 1~9월 영업현금흐름의 9.3%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에게 돌렸다. 전년 같은 기간 27.4%에서 낮아져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로이터(Reuters)는 10월 30일 LSEG 데이터와 기업 재무보고서를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집계 대상은 마이크로소프트($MSFT), 알파벳($GOOGL), 아마존($AMZN), 메타($META), 오라클($ORCL)이다. 9.3%는 투자 수익률이 아니라 배당·자사주 매입액을 영업현금흐름과 비교한 비율이다.
5개사의 영업현금흐름은 전년보다 29% 늘어 5429억 달러(약 726조원)를 기록했다. 반면 AI 인프라 중심 자본지출은 두 배로 늘어 5569억 달러(약 745조원)에 달했다. 합산 자본지출이 영업현금흐름을 넘어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영업현금흐름에서 자본지출을 뺀 잉여현금흐름(FCF)도 전년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2026년 1~9월 적자 규모는 140억 달러(약 18조70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1435억 달러(약 191조8000억원) 흑자와 대조됐다. FCF 적자는 자본지출을 반영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뜻으로 회계상 순손실과는 다르다.
자사주 매입 감소가 배당보다 환원 비중 하락에 더 큰 영향을 줬다. 5개사의 자사주 매입액은 전년 같은 기간 818억 달러(약 109조4000억원)에서 136억 달러(약 18조2000억원)로 83% 줄었다. 배당액은 339억 달러(약 45조4000억원)에서 370억 달러(약 49조5000억원)로 늘었다.
기업 공시에서도 매입 축소가 확인된다. 알파벳은 3분기 보고서에서 2026년 1~9월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고, 같은 기간 자본지출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메타도 3분기 보고서에 9월 말까지 자사주 매입이 없었다고 기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9월 종료 분기 보고서에서 전년 동기보다 자사주 매입은 줄고 배당은 늘었다고 밝혔다. 회사별로 회계연도와 보고 기간이 달라 분기 수치를 비교할 때는 기준 기간을 살펴야 한다.
빅테크 5사의 영업현금흐름 대비 환원 비중과 미국 주식시장 지수의 주주수익률은 계산 기준이 다르다. MSCI는 배당과 순자사주 매입을 시가총액과 비교해 산출한 미국 주식시장 주주수익률이 2026년 7월 1.25%였다고 밝혔다. 이는 2005년 이후 관측치의 하위 15% 수준이다.
MSCI 지수에서 정보기술·커뮤니케이션서비스 업종의 주주수익률은 0.28%로, 나머지 업종의 1.99%보다 낮았다. 두 업종은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43.5%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시가총액을 분모로 산출해 영업현금흐름을 기준으로 한 빅테크 5사의 9.3%와 직접 비교할 수 없다.
본지는 앞서 AI 자본지출 확대가 빅테크의 현금흐름을 압박하는 흐름을 보도했다. 이번 집계에서는 투자 확대와 함께 배당·자사주 매입으로 돌려준 현금의 비중도 낮아진 사실이 확인됐다.
투자 확대와 매출 변화는 구분해야 한다. 알파벳의 공시에서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다만 클라우드 전체 매출을 AI 투자만의 매출이나 투자금 회수액으로 볼 수는 없다.
앤디 재시(Andy Jassy) 아마존 CEO는 10월 29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AWS 인프라 투자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회사 측의 사업 평가다.
아마존은 같은 발표에서 2026년에도 높은 현금 자본지출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12개월 FCF는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회사의 투자 계획과 현재 현금흐름은 별도로 살펴야 한다.
오라클은 10월 28일 투자자의 날 자료에서 FY2027~FY2028에 자본지출이 정점에 이른 뒤 FY2029에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자료에서 FY2028 하반기 FCF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달성된 실적이 아니라 회사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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