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도박위, ‘가상자산 결제’ 합법화 검토…FCA 새 규제체계와 맞물리나

| 서지우 기자

영국 도박 규제당국이 ‘가상자산 결제’의 합법화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꺼내 들었다. 온라인 카지노 등 허가된 도박 서비스에서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허용할지 검토에 착수하면서,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주도하는 새 가상자산 규제체계와 맞물려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영국 도박위원회(Gambling Commission)는 27일(현지시간) 영국 내 허가·규제 도박에서 ‘크립토자산(cryptoasset)’을 소비자 결제 옵션으로 쓰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팀 밀러(Tim Miller) 도박위원회 연구·정책 담당 국장은 런던에서 열린 베팅·게임 협의회(Betting and Gaming Council) 연례총회 연설에서 “영국 내 허가·규제 도박에서 가상자산을 소비자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잠재적 경로’를 살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밀러 국장은 특히 영국이 가상자산 관련 활동을 더 넓게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새 규제체계가 시행되면, 규제 대상 가상자산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은 금융서비스·시장법(FSMA, Financial Services and Markets Act 2000)에 따라 FCA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베터(도박 이용자)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고, 규제 환경도 바뀌고 있다”며 결제 영역에서 가상자산을 다루는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덧붙였다.

도박위, 업계 자문기구에 ‘가상자산 결제 로드맵’ 주문

도박위원회는 업계 의견 수렴도 병행한다. 밀러 국장은 도박 업계 종사자를 대표하는 자문기구인 ‘인더스트리 포럼(Industry Forum)’에 가상자산 결제 수용을 위한 최적 경로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특정 기한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는 가상자산 결제 허용이 소비자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불법 도박 시장 관련 조사에서 영국 이용자들이 불법 사이트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크립토’가 가장 큰 검색 유입 경로 중 하나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밀러 국장은 “불법 시장 연구 결과를 보면, 영국 도박 이용자들을 불법 사이트로 이끄는 검색어 가운데 크립토가 ‘두 개의 최대 검색어’ 중 하나라는 근거가 있다”며 “이는 중요한 소비자 보호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가상자산 결제를 허용한다고 해서 ‘모든 카지노가 곧바로 규제 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고객 적합성 심사(신원 확인, 자금 출처, 위험 평가 등)를 통과하기 어려운 사업자들이 존재할 수 있어, 제도화 논의가 곧 전면 허용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FCA, 새 가상자산 규제체계 ‘2027년 10월’ 시행 목표

이번 발언은 FCA가 가상자산 시장 전반을 겨냥한 규제 설계를 본격화한 흐름과 겹친다. FCA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을 포괄하는 10개 규제 제안을 담은 최종 협의 문서를 내고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며, 절차는 오는 3월 마무리될 전망이다. 전체 규제체계의 ‘완전 시행’ 목표 시점은 2027년 10월로 제시됐다.

앞서 FCA는 1월 초 새 가상자산 라이선스(인가) 체계의 로드맵도 내놨다. 문서에 따르면 신청 접수는 2026년 9월 열릴 것으로 예상되며, 제도가 본격 가동되는 2027년 10월 25일 이전에 기업들이 ‘완전 인가’를 확보해야 한다. 이른바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CASP)가 신청 창구를 놓칠 경우, 기존 상품은 유지할 수 있지만 신규 상품 출시에는 제한을 받는 ‘전환 규정’이 적용될 수 있다.

영국이 도박 산업의 결제 영역까지 가상자산 논의를 확장하면서, 향후 쟁점은 자금세탁방지(AML)와 고객확인의무(KYC)를 어떤 기준으로 결제 단계에 접목할지로 모아질 가능성이 크다. 결제 혁신과 소비자 보호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만큼, FCA의 인가 체계와 도박위원회의 시장 감독이 어떤 방식으로 맞물릴지가 시장의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도박 결제까지 번지는 크립토 제도화… 핵심은 AML·KYC와 ‘규제 로드맵’ 이해"

영국 도박위원회가 허가된 온라인 카지노 등에서 ‘가상자산 결제’ 허용 가능성을 공식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크립토는 투자 영역을 넘어 ‘결제·규제 준수(Compliance)’의 게임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FCA가 2027년 10월 완전 시행을 목표로 새 가상자산 규제체계를 설계 중인 만큼, 앞으로 시장의 승패는 “어떤 코인이 오를까”가 아니라 “어떤 규제 구조에서 어떤 서비스가 살아남는가”를 읽어내는 능력에서 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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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영국 도박위원회가 ‘허가된 도박 서비스’에서 가상자산(암호화폐)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할지 공식 검토에 착수하며, 규제권(도박위)과 인가권(FCA)이 결제 영역에서 교차하는 구도가 형성됨

- 불법 도박 유입 경로로 ‘크립토’ 검색이 상위에 있다는 점을 근거로, 합법 시장으로의 수요 흡수(소비자 보호) 논리가 정책 드라이버로 부상

- FCA의 포괄 규제체계(완전 시행 목표: 2027년 10월)와 맞물리며, ‘규제 정합성(AML/KYC·라이선스)’이 갖춰질 때 결제 확장 논의가 속도를 낼 가능성

💡 전략 포인트

- 사업자(카지노/베팅사): 가상자산 결제 도입 논의가 현실화될 경우, 결제 단계에서 KYC·자금출처(SoF)·거래모니터링(AML) 요건을 기존 카드/계좌 수준 이상으로 설계해야 규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음

- 가상자산 사업자(CASP): 2026년 9월 인가 신청 창구 오픈 전망, 2027년 10월 25일 이전 ‘완전 인가’ 확보가 핵심(미확보 시 신규 상품 제한 등 전환 규정 리스크)

- 시장 관전 포인트: 도박위원회의 감독 기준(고객 적합성 심사)과 FCA의 인가 체계가 ‘결제 흐름’에서 어떻게 결합되는지(예: 결제대행/지갑/거래소 연계 구조, 책임 소재, 모니터링 범위)

📘 용어정리

- FCA: 영국 금융감독청(Financial Conduct Authority). 금융·가상자산 관련 인가 및 감독을 담당

- FSMA: 금융서비스·시장법(Financial Services and Markets Act 2000). 영국 금융 규제의 근간 법률

- CASP: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Cryptoasset Service Provider). 거래·보관·중개 등 규제 대상 서비스 주체

- AML/KYC: 자금세탁방지/고객확인의무. 신원확인, 자금출처 확인, 의심거래 모니터링 등을 포함

- 고객 적합성 심사: 도박/금융에서 이용자 위험도 평가(신원, 소득·자금출처, 도박 위험 신호 등) 기반으로 이용 제한·강화 심사를 적용하는 절차

💡 자주 묻는 질문 (FAQ)

Q.

영국에서 ‘도박 결제에 암호화폐를 허용’한다는 건 바로 시행된다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현재는 영국 도박위원회가 허가된 도박 서비스에서 가상자산 결제를 허용할지 ‘검토(논의 착수)’ 단계입니다. 업계 자문기구(Industry Forum)에 최적의 도입 경로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구체적인 시행 시점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Q.

왜 굳이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하려고 하나요? 위험하지 않나요?

당국 논리는 ‘소비자 보호’에 가깝습니다. 불법 도박 시장 조사에서 영국 이용자들이 불법 사이트로 유입되는 검색어 중 ‘크립토’가 상위권으로 확인됐다는 점을 근거로, 합법 사이트에서 규제하에 결제 옵션을 제공하면 불법 시장으로 빠지는 수요를 줄일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다만 자금세탁(AML)·신원확인(KYC) 같은 통제가 함께 강화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Q.

실제로 도입되면 어떤 규제가 핵심이 되나요?

핵심은 결제 단계의 AML/KYC 기준과 감독 체계입니다. 영국은 FCA 주도의 가상자산 규제체계를 2027년 10월 완전 시행 목표로 추진 중이며, 규제 대상 가상자산 활동 기업은 FSMA 체계에서 FCA 인가를 받아야 합니다. 도박위원회의 ‘고객 적합성 심사’ 요구와 FCA 인가 요건(거래 모니터링, 자금출처 확인 등)이 결제 흐름에서 어떻게 결합될지가 가장 중요한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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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