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소(Nexo)가 2023년 미국 시장에서 철수한 지 3년 만에 재진입을 공식화했다. 다만 이번 복귀는 ‘예치하고 이자를 받는’ 직접 발행 모델을 되살리는 방식이 아니라, 인가·등록된 미국 내 파트너를 앞세워 규제 정합성을 높인 ‘구조 재설계’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소는 2023년 연방 및 주 규제당국과의 합의로 4,500만 달러(약 665억 원)를 지급하고 미국 내 소매 대상 서비스를 접은 바 있다. 당시 쟁점은 네소의 ‘이자 적립(Earn)’ 상품이 미등록 증권에 해당하는지 여부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네소의 ‘Earn Interest Product(EIP)’가 사실상 투자계약으로서 증권에 해당하며, 그에 따른 등록과 공시 의무를 거치지 않았다고 문제 삼았다. 네소는 혐의를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는 조건으로 합의했고, 해당 상품의 미국 투자자 대상 제공을 중단했다.
네소를 겨냥한 조치는 2022년 크립토 대출 업계의 연쇄 붕괴 이후 강화된 규제 기조와 맞물려 있었다. 대출·이자형 상품이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만기 불일치, 재담보(리하이포테케이션) 관행, 유동성 공백이 드러났고, 개인 투자자들이 수익 구조를 충분히 알지 못한 채 ‘고정 수익’처럼 인식하도록 마케팅이 이뤄졌다는 비판이 확산했다.
규제당국이 특히 주목한 지점은 △소매 투자자 대상 수익형 상품의 판매 방식 △수익이 어떻게 생성되는지에 대한 투명성 △수탁 구조와 자산 보관 주체 △대출 상대방 신용 위험과 손실 전이 가능성 △결과적으로 투자계약(증권)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였다. 네소 사례는 특정 기업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중앙화 크립토 수익형 상품 전반에 대한 규제 ‘재정렬’ 신호로 읽혔다.
네소가 내세운 2026년 복귀의 핵심은 “상품이 달라졌다”가 아니라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주장이다. 과거처럼 네소가 전면에 서서 수익형 상품을 직접 제공하는 대신, 인가된 미국 내 파트너를 통해 서비스를 전달하고, 필요 시 SEC 등록 투자자문사(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체계를 포함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소는 2023년 합의에서 문제 된 상품을 단계적으로 정리했고, 현재 구조는 해당 आदेश(order)에서 지적된 형태와는 다르다고 설명한다.
네소는 미국에서 크립토 담보 대출과 수익 창출형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는데, 특히 크립토 담보 대출은 2022년 파산 사례에서 문제가 됐던 무담보 대출과 성격이 다르다. 이용자가 비트코인(BTC) 등 디지털 자산을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는 형태로, 담보 가치가 대출 대비 일정 비율(LTV) 아래로 떨어지면 자동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 24시간 거래되는 크립토의 특성상 청산 메커니즘은 전통 금융보다 더 빠르고 자동화돼 변동성 구간에서 체감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번 재진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미국 상장사이자 규제 라이선스를 보유한 크립토 기업 박트(Bakkt)와의 협업이다. 네소는 박트의 규제 기반 인프라를 통해 미국 내 운영을 ‘직접 발행자’ 모델에서 ‘파트너 전달’ 모델로 전환한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실무적으로는 거래·수탁·자문 등 기능이 규제된 주체로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즉, 이용자 입장에서는 계약 상대방이 네소인지, 미국 내 인가 사업자인지, 혹은 여러 주체가 혼재하는지에 따라 권리·의무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 네소가 강조하는 ‘규제 정합성’은 이런 다층 구조를 통해 2023년 합의로 촉발된 쟁점을 피해가려는 설계로 풀이된다.
네소의 복귀 타이밍을 두고는 규제 환경 변화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아래에서 SEC가 일부 크립토 집행 조치를 종료하거나 강도를 조절하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점에서다. 예컨대 제미니(Gemini)의 ‘Earn’ 관련 소송이 투자자 회복 절차 이후 정리되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는 크립토 대출·수익형 상품의 위험이 해소됐다는 뜻이라기보다, 2023년 초와 같은 일괄적 단속 국면에서 ‘재조정’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미국 규제는 여전히 파편화돼 있다. 연방 차원의 증권 규제뿐 아니라 주(州) 증권 규제, 송금업 라이선스(Money Transmitter) 체계, 소비자 대출 규정 등이 상품 구조에 따라 중첩 적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사업자들이 미국에서 직접 제공 모델 대신 파트너 기반 모델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소가 규제된 중개자를 경유하더라도, 이용자 입장에서 확인해야 할 핵심은 남는다. 첫째, 법적 계약 상대방이 누구인지다. 네소와 직접 계약하는지, 미국 내 라이선스 보유 법인과 계약하는지, 또는 여러 주체가 분리돼 있는지에 따라 분쟁·보호 체계가 달라진다.
둘째, 수탁(custody)이 어디에 놓이는지다. 자산이 ‘적격 수탁기관(qualified custodian)’에 보관되는지, 어떤 규제 체계 아래 관리되는지에 따라 사고 발생 시 대응이 갈릴 수 있다. 셋째, 수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다. 대출, 스테이킹, 마켓메이킹 등 수익원이 무엇인지와 그에 따른 위험이 공시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넷째, 담보 대출의 청산 조건이다. LTV 기준, 청산 속도, 추가 수수료 여부는 변동성 구간에서 손익을 좌우할 수 있다. 다섯째, 리하이포테케이션 조항(고객 자산의 재담보 활용 가능성), 이해상충, 관할권 조항 등 핵심 리스크 고지가 충분한지도 점검 대상이다. ‘컴플라이언스 구조’가 곧 ‘리스크 프리 상품’을 의미하진 않는다.
네소의 복귀는 미국 크립토 렌딩 시장의 구조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2023년 이전에는 등록 부담이 낮은 직접 판매형 수익 모델이 확산했고, 2023~2025년에는 집행 강화와 철수, 조직 재편이 이어졌다. 2026년 이후에는 기능을 분리하고 인가된 중개자를 끼우는 파트너 주도형 모델이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이번 변화의 본질은 상품 자체보다 ‘포장(wrapper)’과 전달 방식에 있다. 디지털 자산으로 수익을 만들거나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경제적 아이디어는 유지되지만, 이를 둘러싼 규제 프레임 안으로 어떻게 들어오느냐가 관건이 됐다. 향후에도 규제당국의 판단은 공시의 질, 리스크 관리, 수익원 투명성, 연방·주 당국 간 조율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네소(Nexo)의 미국 재진입은 ‘수익형 상품 부활’이 아니라, 2023년 규제 리스크(미등록 증권 이슈)를 피하기 위한 ‘전달 구조(Wrapper) 재설계’에 가깝다.
- 미국 크립토 렌딩은 직접 제공(발행자 주도) 모델이 위축되고, 라이선스 보유 파트너를 끼운 분업형(파트너 주도) 모델이 대안으로 자리잡는 흐름을 보여준다.
- SEC 집행 강도 완화처럼 보이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연방·주 규제/송금업/소비자대출 규정이 겹치는 파편화 구조 때문에 ‘직접 진출’보다 ‘규제 인프라를 보유한 현지 파트너’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 전략 포인트
- 이용자는 ‘네소가 제공한다’는 문구보다, 실제 계약 주체(누구와 계약하는지)와 책임 소재(분쟁 시 관할/보호 체계)가 어디로 연결되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 수탁(custody)이 적격 수탁기관에서 이뤄지는지, 자산이 재담보(리하이포테케이션)될 수 있는지, 이해상충·손실 전이 조항이 있는지 약관에서 점검해야 한다.
- 담보대출은 LTV 기준과 청산 속도(자동 청산), 수수료/마진콜 방식에 따라 급변동 구간에서 손익이 크게 갈릴 수 있어 ‘조건표(리스크 고지)’가 투자 판단의 핵심이 된다.
📘 용어정리
- 미등록 증권: 증권으로 볼 수 있는 상품을 SEC 등록/공시 없이 판매한 상태(투자계약성 판단이 핵심).
- EIP(Earn Interest Product): 예치하면 이자를 지급하는 네소의 수익형 상품(과거 SEC가 투자계약 성격을 문제 삼음).
- RIA(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SEC 등록 투자자문사(자문 제공 시 규제 체계 편입 가능).
- 수탁(Custody) / 적격 수탁기관(Qualified Custodian): 고객 자산을 보관·관리하는 체계/기관(사고 시 보호 수준에 영향).
- LTV(Loan-to-Value): 담보 대비 대출 비율(하락 시 강제 청산 조건과 직결).
- 리하이포테케이션(Rehypothecation): 고객 자산을 재담보로 활용하는 관행(상대방 리스크·연쇄 위험 확대 가능).
Q.
Nexo는 2023년에 왜 미국에서 철수했고, 2026년에는 무엇이 달라져서 돌아오나요?
2023년에는 네소의 이자형 상품(EIP)이 ‘미등록 증권(투자계약)’으로 볼 수 있다는 SEC 문제 제기로 4,500만 달러를 지급하고 미국 소매 대상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2026년 복귀는 과거처럼 네소가 직접 수익형 상품을 발행·판매하기보다, 미국 내 인가·등록된 파트너(필요 시 RIA 체계 포함)를 통해 제공하는 ‘파트너 경유 모델’로 규제 정합성을 높인 것이 핵심 변화입니다.
Q.
박트(Bakkt) 같은 파트너를 끼우면 이용자 입장에서 더 안전해지나요?
규제 라이선스를 가진 주체가 거래·수탁·자문 등의 기능을 맡으면, 과거보다 규제 틀 안에서 운영될 가능성은 커집니다.
다만 ‘규제 준수 구조 = 무위험’은 아닙니다. 실제로 누구와 계약하는지(법적 상대방), 자산이 어디에 어떻게 보관되는지(수탁), 수익이 무엇에서 발생하는지(대출·스테이킹 등)와 관련 리스크 공시가 충분한지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Q.
미국 사용자가 크립토 담보대출/수익형 상품을 이용할 때 꼭 체크할 항목은 무엇인가요?
(1) 계약 상대방: 네소인지, 미국 내 라이선스 법인인지, 복수 주체로 나뉘는지 확인하세요.
(2) 수탁 구조: 적격 수탁기관 여부와 규제 체계(사고 발생 시 대응)를 점검하세요.
(3) 수익 구조/리스크 고지: 수익원이 무엇이며 손실이 어떻게 발생·전이될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
(4) 담보대출 조건: LTV 기준, 청산 속도/수수료, 변동성 구간에서의 강제청산 가능성을 확인하세요.
(5) 약관 조항: 리하이포테케이션, 이해상충, 관할권/분쟁 해결 조항을 꼭 읽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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