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법원이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를 상대로 한 애리조나주의 형사 기소를 일시 중단시키며 ‘연방 규제 우선권’ 논쟁이 다시 부상했다.
애리조나 연방지방법원의 마이클 리부르디 판사는 11일(현지시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요청을 받아들여, 애리조나주가 칼시에 대해 예정했던 4월 13일 기소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도록 임시 금지명령을 내렸다. 앞서 애리조나주는 칼시가 제공한 예측시장 상품을 ‘불법 도박’으로 규정하고 총 20건의 형사 혐의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리부르디 판사는 결정문에서 “피고는 CFTC 규제를 받는 계약시장에 상장된 상품과 관련해 애리조나주 도박법을 형사 또는 민사 방식으로 집행할 수 없다”며, 연방 규제 체계의 우선 적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CFTC는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다. 마이클 셀릭 CFTC 위원장은 “연방법을 준수하는 기업에 대해 주 정부가 형사법을 ‘무기화’하는 것은 위험한 선례”라며 “이번 판단은 그러한 압박이 용인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CFTC는 애리조나를 포함한 일부 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예측시장(이벤트 계약)이 ‘스왑’ 상품에 해당해 연방 규제 대상이라는 점을 주장해왔다. 즉, 해당 시장은 주법이 아닌 CFTC의 감독 권한 아래 있다는 논리다.
다만 법원 판단은 일관되지 않은 상황이다. 네바다주 법원은 ранее 게임통제위원회의 손을 들어주며 칼시 서비스를 일시 차단할 수 있다고 판결한 바 있다. 반면 연방 항소법원인 제3순회항소법원은 최근 “예측시장은 CFTC 관할에 속한다”고 판단하며 연방 규제 권한을 인정했다.
제9순회항소법원은 네바다 사건에 대해 직접 판단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다음 주 통합 심리를 열어 관련 사업자와 이해관계자들의 주장을 들을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칼시가 직접 신청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지 불과 이틀 만에 뒤집힌 결과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법원이 CFTC의 손을 들어주면서, 같은 사안을 두고도 ‘누가 규제 권한을 가지는가’를 둘러싼 충돌이 쉽게 정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결국 핵심 쟁점은 예측시장을 도박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금융 파생상품의 일종으로 볼 것인지다. 이번 판결은 일단 연방 규제기관의 해석에 힘을 실었지만, 주 정부와의 충돌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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