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자산 업계가 오랜 규제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분기점을 맞고 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가 목요일 ‘CLARITY Act’ 표결을 앞두면서, 디지털 자산의 증권·상품 분류 기준을 처음으로 명확히 할 수 있는 초대형 법안이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결승선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번 법안은 어떤 가상자산이 증권에 해당하고, 어떤 자산이 상품 규제를 받는지 구체적으로 나누는 것이 핵심이다. 동시에 거래소, 브로커, 딜러, 스테이블코인, 자기보관(self-custody) 보호 규정까지 담고 있다. 자금세탁방지(AML) 의무와 비트코인 ATM에 대한 신규 감독도 포함돼 규제 적용 범위가 상당히 넓다.
시장에서는 이 법안이 미국 가상자산 산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던 ‘규제 주체 불명확성’을 줄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업계는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사이의 관할 논란 속에서 수년간 불확실성에 시달려 왔다.
갈링하우스 CEO는 이번 진전을 단순한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산업 구조를 바꿀 신호로 봤다. 그는 상원 은행위원회의 마크업 일정이 잡혔다며 “우리가 이렇게 멀리 와본 적은 사실상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이든 행정부에서 현 행정부로 넘어오며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 초에는 협상이 진전되는 듯했지만, 코인베이스가 공개적으로 우려를 제기하며 논의가 멈췄다고 설명했다. 이후 워싱턴의 공백을 은행권과 다른 산업들이 빠르게 채우며 이해관계 조정이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해충돌 조항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의 법안 지지는 확산되는 분위기다. 백악관 가상자산 자문역 데이비드 색스는 이번 마크업을 “미국을 ‘크립토 수도’로 만드는 중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도 법안을 ‘강한’ 법안이라고 했고, 이를 통해 미국 금융 시스템이 더 빠르고 저렴하며 접근 가능해질 수 있다고 봤다.
마크 안드리센도 공개 지지를 보냈고, 찰스 호스킨슨 역시 최신 초안이 이전보다 ‘대폭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법안이 다음 단계로 가려면 상원에서 60표를 확보해야 해 초당적 지지가 여전히 관건이다.
갈링하우스는 올해 통과 가능성을 약 70%로 봤다며, 진행 속도가 유지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름이 끝나기 전 주요 가상자산 법안에 서명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가상자산 규제가 실제 입법 단계에 들어서며, 시장은 이제 ‘말’보다 ‘표결’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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