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규제의 향방을 가를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이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XRP가 즉각 반응했다. 다만 본회의와 하원 조정, 최종 서명까지 남아 있어 시장은 ‘기대’와 ‘시간’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CLARITY Act는 목요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15대 9로 가결됐다. 미국 암호화폐 규제 법안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되는 이번 표결 직후 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비트코인(BTC)은 8만1449달러, 이더리움(ETH)은 2288달러까지 올랐고, XRP는 4.51% 급등한 1.49달러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미하엘 판 데 포페는 이번 법안이 곧바로 가격을 수직 상승시키는 촉매는 아니라고 봤다. 절차가 아직 길다는 이유에서다. 법안은 이제 상원 본회의로 넘어가며, 통과를 위해서는 60표가 필요하다. 위원회 표결에서 민주당 의원 2명만 공화당에 합류한 만큼, 본회의까지는 추가적인 초당적 설득이 요구된다.
이후에는 하원 조정 절차가 남아 있지만, 하원은 이미 이전 버전의 법안을 처리한 바 있어 비교적 형식적인 단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종적으로 대통령 서명까지 이뤄지면 규제기관의 세부 시행규칙이 마련되는데, 실제 제도 적용까지는 통상 1~2년이 걸린다.
판 데 포페는 CLARITY Act가 시장에 주는 의미를 단순한 가격 재료가 아니라 제도적 전환으로 해석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이 법안으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관할의 ‘디지털 상품’ 지위를 굳히게 된다. 그동안 일부 기관 자금이 꺼렸던 규제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XRP에는 더 직접적인 의미가 있다. 이 법안은 리플의 XRP를 둘러싼 토레스 판사의 판단을 연방 차원에서 사실상 고정하는 효과를 낼 수 있어, 향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해석에 따라 뒤집힐 가능성을 낮춘다. 시장에서 XRP가 강하게 반응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알트코인 전반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대부분의 토큰이 증권보다 ‘디지털 상품’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계 전반의 분류 기준이 보다 명확해질 수 있다. 이는 규제 리스크를 이유로 관망하던 자금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읽힌다.
판 데 포페는 장기적으로 세 가지 구조적 변화에 주목했다. 첫째, 탈중앙화금융(DeFi)이 법적 보호를 받으면서 전통 금융과 기관 개발자들의 온체인 진입이 쉬워질 수 있다. 둘째, 연기금과 대형 자산배분 기관이 규제 틀 안에서 디지털 자산을 편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셋째, 제도권 명확성이 확보되면서 알트코인 투자 심리도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개인 포트폴리오에서도 여전히 알트코인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의 실제 반응은 법안 통과 속도와 시행 규칙의 구체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CLARITY Act는 당장 가격을 과열시키기보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XRP를 포함한 크립토 시장의 ‘규칙’을 바꾸는 쪽에 더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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