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 수장을 맡게 될 토드 블랑쉬(Todd Blanche) 지명자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가상자산 범죄 수사’ 축소 논란으로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블랑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출신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상자산 업계의 이해충돌 의혹까지 함께 도마에 올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민주당 간사 딕 더빈(Dick Durbin) 의원은 블랑쉬가 법무부의 가상자산 전담 수사팀을 해체하고 업계 관련 형사 수사를 중단시켰다고 비판했다. 더빈 의원은 특히 이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의 사업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과 맞물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낸스 전 최고경영자 창펑 자오(Changpeng Zhao, CZ)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에 20억 달러를 유입시키는 ‘중개’ 역할을 했고, 이후 사면으로 이어졌다고도 지적했다. 자오는 2023년 바이낸스의 자금세탁방지(AML) 체계와 관련한 중범죄 혐의에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블랑쉬는 지난해 4월 법무부의 가상자산 집행 전담팀 해체에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후 사실상 ‘기소를 통한 규제’를 끝내겠다는 기조를 드러냈고, 지난 4월 패멀라 본디(Pamela Bondi) 경질 이후 법무장관 직무대행을 맡아 왔다.
그는 비트코인 2026(Bitcoin 2026) 행사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코드를 작성하는 것만으로는 수사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불법 행위에 직접 공모하지 않은 개발자에 대해서는 기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법무부는 여전히 불법 활동에 악용된 것으로 지목된 플랫폼 개발자들에 대한 사건을 진행 중이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톰 틸리스(Thom Tillis) 상원의원은 바이낸스 사면에 대해 “걱정된다”고 언급했고, 블랑쉬는 인준될 경우 사면 절차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에서 근소한 과반을 유지하고 있어, 블랑쉬의 인준 여부는 팽팽한 표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이번 논란을 두고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방향이 ‘집행 강화’에서 ‘완화’로 더 기울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 공동창업자 로만 스톰(Roman Storm) 재판 재개 가능성처럼, 핵심 사건들은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법무부의 최종 정책 기조는 인준 이후 더 선명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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