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민은행, 2조위안 공급하며 정밀 완화 이어간다

| 서도윤 기자

중국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PBOC)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도 대규모 유동성 공급보다 경기 대응과 구조적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분기에는 약 2조위안의 중장기 자금을 순공급했다.

중국인민은행은 1월 6일 연간 업무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2026년에도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지급준비율과 금리 등 정책수단을 활용해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고 물가의 합리적 반등과 고품질 성장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금융 지원 우선순위에는 국내 수요 확대와 기술혁신, 중소기업, 서비스 소비가 포함됐다. 위안화 환율은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정책 방향은 시중에 자금을 일괄 공급하는 총량 확대보다 필요한 부문에 자금을 배분하는 선별 지원에 가깝다. 경기 둔화기에 지원을 늘리는 역순환 조정과 경기·금융 주기가 엇갈릴 때 대응하는 교차순환 조정을 함께 강화하는 방식이다.

중국인민은행이 5월 11일 발표한 1분기 통화정책 집행보고서에는 약 2조위안의 중장기 자금 순투입 실적이 담겼다. 기술·녹색·포용금융·양로·디지털 경제 관련 대출은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인민은행은 하반기에도 충분한 유동성과 비교적 완화적인 사회융자 여건을 유지하고 구조적 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금리와 지급준비율 같은 총량 수단을 열어두면서 정책 지원이 필요한 부문에는 별도의 금융수단을 적용하는 구상이다.

6월 공개시장 조작에서도 미세조정 기조가 나타났다. 중국인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국채 매매를 통한 6월 순유동성 공급은 100억위안이었으며 상반기 누적 순공급은 3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순공급은 200억위안,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순투입은 582억6000만위안이었다. 역레포는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채권을 사들여 단기 자금을 공급하는 공개시장 조작 수단으로, 중국인민은행은 앞서도 만기별 역레포를 활용해 시장 유동성을 조절해 왔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State Council Information Office·SCIO)이 7월 9일 공개한 브리핑에서도 같은 기조가 이어졌다. 중국인민은행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계속 시행하고 역순환·교차순환 조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공조, 장기 국채수익률 점검, 민간경제와 중소기업 지원도 추진 과제로 제시됐다. 7월 15일 브리핑에서는 하반기 역순환·구조조정 강도를 높이고 물가의 합리적 반등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홍수식 부양을 피한다’는 표현은 2026년 발표가 아니라 2022년 11월 25일 지급준비율 인하 발표문에 담겼다. 중국인민은행은 당시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내리면서 실물경제 지원을 강화하되 홍수식 부양은 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4.3%로 둔화해 연간 성장 목표 4.5~5.0%의 하단을 밑돌았다. 로이터는 중국 지도부가 하반기 성장 지원을 약속했지만 대형 신규 부양책보다 이미 예산에 반영된 인프라 지출을 앞당기는 방향에 무게를 뒀다고 보도했다.

토미 셰(Tommy Xie) 화교은행(OCBC) 아시아 거시 리서치 책임자는 “대형 정책 바주카포는 없었다”고 말했다. 정책 지원이 전면적인 경기 부양보다 성장률의 추가 하락을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의미다.

이번 정책은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 변경보다 위안화와 글로벌 유동성 흐름을 보여주는 거시 신호에 가깝다.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정책 변화는 없으며, 중국인민은행의 디지털 위안화 육성 방침도 국가 통화 체계 안에서 추진되는 별도 정책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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