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시드가 자라 새로운 메가 된다”

| 김미래 기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에서 축적한 자본과 기술을 차세대 산업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와 ‘7대 시드(SEED)’를 두고 “별개의 정책으로 볼 수 없다. 서로를 키우는 하나의 산업 구조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는 김 실장이 정책에 관한 글을 올린 것은 17일 만이라고 전했다.

3대 메가프로젝트는 △K-반도체 △피지컬 AI △AI 컴퓨트 인프라스트럭처다. 김 실장은 “고성능 반도체가 AI의 두뇌를 만들고, 거대한 AI 인프라가 그 두뇌를 학습시킨다”며 “피지컬 AI는 그렇게 만들어진 지능을 현실 세계로 끌어낸다”라고 설명했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을 로봇과 자동차, 생산설비 등 물리적 장치에 적용하는 분야다. 반도체가 연산 기반을 제공하고 AI 인프라가 학습과 추론을 지원하면, 피지컬 AI가 이를 제조·서비스 현장에 구현하는 구조다.

김 실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의 반도체 성과를 주요 산업 자산으로 평가하면서도 현재의 경쟁력이 미래 성장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에 이어 세계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할 산업이 계속 나올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김 실장이 제시한 7대 시드는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융합 △재생에너지 △양자 △첨단바이오 △항공우주 △첨단 공급망 생태계다. 그는 “작은 씨앗들 가운데 어떤 산업이 10년, 20년 뒤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만큼 성장할지 내다보고, 남들보다 먼저 뿌리내릴 토양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의 글은 이재명 대통령이 같은 날 주재한 미래성장동력 보고회의 7대 시드 구상과 같은 산업 분야를 다뤘다. 이 대통령은 앞서 AI 이후의 성장동력으로 7대 첨단산업을 제시했다.

3대 메가프로젝트와 7대 시드는 전력과 연산, 제조 역량을 매개로 연결된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면 전력 수요가 늘어 SMR과 핵융합, 수소 등 에너지 기술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값싸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확보하면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거나 확장할 여건이 나아질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연산 장비와 함께 전력·냉각 설비를 갖춰야 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운영 기반으로 꼽힌다.

AI와 반도체에서 쌓은 연산·제조 기술도 다른 산업의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다. 김 실장은 연산 능력이 양자와 첨단바이오 연구의 속도를 높이고, 정밀 제조에 AI와 로봇 기술을 더하면 항공우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본의 재투자도 산업 간 연결을 위한 조건으로 제시됐다. 김 실장은 “오늘의 주력산업에서 벌어들인 자본이 연구개발과 새로운 기업으로 흘러가고, 그중 일부가 성장해 새로운 산업을 만든다”라며 “새로 성장한 산업은 다시 다음 기술과 기업에 투자한다”라고 말했다.

정부가 유망산업 10개를 지정해 개별적으로 지원하는 방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내놨다. 대기업의 자본과 연구자의 기술, 스타트업의 도전이 만날 수 있어야 특정 산업의 경기 변동에 국가 경제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는 이러한 순환을 시작할 현재의 주력산업으로 제시됐다. 정부는 앞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와 팹리스 기업을 지원하는 5조원 규모 펀드 조성을 추진했다.

김 실장은 “메가가 시드를 키우고, 시드가 자라 새로운 메가가 된다”라며 산업 간 자본·기술 순환을 정책의 핵심으로 꼽았다. 다만 이번 글에는 7대 시드의 분야별 재원 규모나 투자 일정 등 구체적인 후속 계획은 담기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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