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 종목, 저가주·시총 미달 관리종목 지정

| 이준한 기자

주가와 시가총액 기준을 맞추지 못한 상장사 36곳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달부터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이 실제 대규모 관리종목 지정으로 이어진 첫 사례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9개 종목과 코스닥시장 27개 종목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 가운데 30개 종목은 신규 지정됐고, 6개 종목은 기존 관리종목에 지정 사유가 추가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영포장, 형지엘리트, 일신석재가 주가 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SUN&L, 한국전자홀딩스, 태원물산, 대원화성, 남성은 시가총액 300억원 미달이 사유였다.

온타이드는 주가와 시가총액 기준을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 주가 기준과 시가총액 기준이 동시에 적용되면 두 사유를 모두 해소해야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서 벗어날 수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우리엔터프라이즈, 티케이지애강, CMG제약, 샤페론, 좋은사람들, 제이엠아이, SDN, 옴니시스템, 이노인스트루먼트, 이스트에이드, 노을, 에스에너지, 랩지노믹스, 뉴인텍, 에이비온, 비케이홀딩스, 아이스크림에듀, 원풍물산, 바른손이앤에이, 수성웹툰, 에이에프더블류가 주가 미달로 지정됐다.

국일신동, 한탑, 패션플랫폼, 에스앤더블류는 시가총액 200억원 미달로 관리종목에 올랐다. 형지글로벌과 E8은 주가와 시가총액 기준을 모두 밑돌았다.

비케이홀딩스, 아이스크림에듀, 원풍물산, 바른손이앤에이, 수성웹툰, 에이에프더블류 등 6개 종목은 기존 관리종목에 지정 사유가 추가됐다. 신규 지정 종목과 달리 기존 사유에 더해 저가주 또는 시가총액 미달 요건이 겹친 경우다.

이번 지정은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 발표한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의 후속 조치다. 금융위원회는 당시 주가 1000원 미만 요건을 새로 도입하고, 시장별 시가총액 기준을 단계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상장폐지 요건 강화는 낮은 주가나 작은 시가총액이 일시적으로 나타난 종목이 아니라 일정 기간 기준을 밑돈 종목을 관리 대상으로 삼는 구조다. 주가 기준은 종가 1000원 미만 상태가 30거래일 이어질 때 적용된다.

시가총액 기준도 강화됐다. 유가증권시장은 올해 7월부터 300억원, 코스닥시장은 200억원 기준이 적용되며, 기준 미달 상태가 30거래일 이어지면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된다.

관리종목 지정은 곧바로 상장폐지를 뜻하지 않는다. 다만 지정 이후 90거래일 안에 45거래일 연속 주가 또는 시가총액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강화된 기준이 실제 관리종목 지정으로 이어진 뒤 개별 종목의 대응과 투자자 반응이 확인된 흐름이다.

일부 기업은 지정 사유 해소 방안을 제시했다. 샤페론은 임시주주총회에서 가결된 액면병합 변경상장이 9월 말 완료되면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샤페론은 최근 주가 하락과 관련해 대표가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했다고도 전했다. 다만 액면병합과 자사주 매입이 실제 지정 사유 해소로 이어질지는 주가 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증권가에서는 제도 강화가 코스닥시장 재무 지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폐지 제도 강화로 부실기업 퇴출이 가속화될 시 기대효과는 코스닥 실적 개선과 높은 밸류에이션 하락"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13일 공개된 분석 자료에서 한계기업을 제외해 산출할 경우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14조1000억원에서 18조8000억원으로, 주가수익비율은 112.6배에서 31.3배로 조정된다고 분석했다. 부실기업 정리가 시장 지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취지지만, 관리종목 보유 종목의 상장 유지 여부는 향후 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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