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트 베네수엘라 지분 정리, 미 제재 운용 시험대

| 류하진 기자

해리 사전트 3세(Harry Sargeant III) 미국 에너지 사업가가 베네수엘라 석유 관련 지분 정리 압박을 받으면서 미국의 대베네수엘라 제재 운용 변화가 다시 부각됐다.

로이터는 미국 재무부가 사전트의 베네수엘라 유전 사업 관련 해외 법인 자산을 동결하고, 그가 해당 지분을 정리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를 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트럼프 행정부가 사전트에게 베네수엘라 사업에서 손을 떼도록 압박 수위를 높였다고 전했다.

이번 사안은 개인 사업가의 투자 회수만으로 보기 어렵다. 사전트는 베네수엘라 석유업계와 오래 관계를 맺어 온 인물로, 베네수엘라 에너지 사업을 둘러싼 미국 정부의 허용과 압박이 동시에 드러난 사례에 가깝다.

로이터는 1월 사전트와 그의 팀이 미국 석유회사 일부를 베네수엘라로 복귀시키는 방안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에 조언해 왔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에서 사전트는 자신이 베네수엘라에서 1980년대부터 사업을 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전트의 위상은 곧 흔들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월 사전트가 미국을 대표해 행동할 권한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무부 승인을 받지 않은 사람은 미국을 대표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

정책 논의에 관여했다는 보도와 공식 대리 권한 부인이 이어지면서 베네수엘라 에너지 사업을 둘러싼 민간 접촉의 경계도 좁아진 셈이다. 제재 대상국 사업에서 비공식 접촉은 투자 판단의 재료가 될 수 있지만, 정부 승인이나 면허와 같은 법적 효력을 대신하지 못한다.

제재 환경은 전면 봉쇄만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월 13일 베네수엘라 관련 일반허가 49와 50을 발행해 일부 투자 협상과 특정 석유·가스 업종 거래를 허가했다.

OFAC는 6월 10일에도 일반허가 46C, 47A, 48B, 50B, 51B, 52A, 54A를 내며 허가 범위를 다시 손질했다. 대상에는 베네수엘라 원유·석유화학, 미국산 희석제, 특정 서비스, 광물·금 사업 관련 거래가 포함됐다.

일반허가는 제재 대상 국가와 관련한 모든 거래를 허용하는 장치가 아니다. 특정 행위와 기간, 대상에 한해 제재상 금지된 거래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방식이어서 기업은 거래 상대방과 자금 흐름, 계약 구조를 별도로 점검해야 한다.

이는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전면 차단하기보다 허용 가능한 거래를 좁게 열어 두면서, 특정 인물과 법인에는 별도 압박을 가하는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지는 앞서 미국향 베네수엘라 원유 흐름과 OFAC 제재 변화를 함께 다룬 바 있다.

사전트가 관련된 사업체로 거론되는 North American Blue Energy Partners(NABEP)는 공개 웹사이트에서 바베이도스를 본사로, 카라카스·마라카이보·레체리아를 베네수엘라 사무소로 적고 있다. NABEP는 5월 12일 웹사이트 글에서 마라카이보 호수의 GP-28 복귀를 다루기도 했다.

공개 페이지상으로는 베네수엘라 사업 자체가 모두 중단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이번 조치는 사업 철수와 제재 집행, 지분 정리 절차가 얽힌 구조조정 성격으로 보는 편이 안전하다.

베네수엘라 에너지 부문에는 다른 해외 자본의 움직임도 이어졌다. 본지는 앞서 인도 국영 에너지 기업의 베네수엘라 유전 운영권 추진을 보도했다. 당시에도 미국 제재 체계와 현지 석유법 변화가 계약 조건의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시장 해석은 엇갈린다. 일부 현지 전문가와 업계 인사는 OFAC 일반허가가 달러 유입과 에너지 투자 재개의 통로를 열었다고 봤다. 반면 이번 자산 동결 보도는 허가가 곧 사업 안정성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을 드러냈다.

국내 독자에게도 이 흐름은 국제유가와 제재 리스크를 함께 보는 문제다. 베네수엘라 관련 에너지 투자가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은 OFAC 라이선스의 추가 변경과 실제 원유 수출 흐름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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