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8900만달러, 가상자산이 미 중간선거 자금 최대 축

| 이도현 기자

가상자산 기업이 2026년 미국 중간선거 기업 정치자금의 최대 축으로 떠올랐다. 기업들이 공개 기준으로 이미 5억1700만 달러(약 7191억원)를 지출한 가운데 가상자산 업계 몫은 1억8900만 달러(약 2629억원)로 집계됐다.

퍼블릭 시티즌(Public Citizen)은 6월 30일 보고서에서 2026년 미국 중간선거 관련 기업 지출이 2024년 대선 주기 전체 기업 지출 4억6100만 달러(약 6413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에 공개된 5000달러 이상 기업 기부 자료 등을 토대로 산출됐으며, 다크머니 단체를 통한 비공개 자금은 포함되지 않았다.

가상자산 기업은 전체 기업 정치자금의 37%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빅테크 기업은 6000만 달러(약 835억원), 온라인 베팅 기업은 4560만 달러(약 634억원)를 썼다. 가상자산과 두 분야를 합친 지출은 2억9400만 달러(약 4090억원)로 전체의 57%였다.

자금은 특정 산업 이해를 앞세운 슈퍼팩으로 몰렸다. 퍼블릭 시티즌은 가상자산 기업 자금의 주요 수령처로 페어셰이크(Fairshake) 8260만 달러(약 1149억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가(MAGA Inc.) 5620만 달러(약 782억원)를 들었다. 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주요 기부자는 안드리센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리플랩스(Ripple Labs), Crypto.com 관련 포리스 닥스(Foris DAX), 코인베이스(Coinbase) 등이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하원 전체와 상원 약 3분의 1이 선거를 치른다. 로이터는 퍼블릭 시티즌 보고서를 토대로 가상자산 기업이 2024년 선거 주기에도 1억7000만 달러(약 2365억원)를 지출했고, 이번 주기 지출이 이를 이미 넘어섰다고 전했다.

논점은 규제 영향력이다. 비판론은 소수 산업의 자금이 가상자산 규제, AI 규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온라인 도박 규제 같은 의제를 부각시킬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지지론은 신흥 산업도 기존 기업 집단처럼 정책 논의에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릭 클레이풀(Rick Claypool) 퍼블릭 시티즌 리서치 디렉터는 “기업 자금의 선거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선거자금 문제가 특정 후보 지지를 넘어 산업별 규제 환경을 둘러싼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번 집계는 공개된 기업 정치자금만 다룬다. 퍼블릭 시티즌은 비공개 경로를 통한 지출이 빠져 실제 규모가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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