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가 부적절 평가한 트럼프 일가 가상자산 수익

| 서도윤 기자

미국인 10명 중 6명 이상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가족의 재임 중 가상자산 수익을 부적절하다고 봤다. 가상자산 정책을 밀어붙이는 행정부와 대통령 가족 사업이 함께 거론되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정치 쟁점으로 번지는 흐름이다.

로이터(Reuters)·입소스(Ipsos)는 8월 14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성인 1,16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63%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이 재임 중 가상자산으로 이익을 얻은 것이 부적절하다고 답했고, 적절하다는 응답은 32%였다. 전체 조사 오차범위는 ±3%포인트다.

정당별 판단은 뚜렷하게 갈렸다. 공화당 응답자 69%는 해당 수익이 적절하다고 봤고 27%는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민주당 응답자 92%는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무당층에서는 66%가 부적절하다고 봤고 25%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조사는 가상자산 수익 자체를 넘어 대통령의 사적 사업이 국정 결정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인식도 물었다. 미국인 69%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사업 이해관계가 대통령 결정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민주당 응답자 10명 중 9명과 무당층 약 3분의 2가 같은 견해를 보였고, 공화당에서도 48%가 사업 이해관계가 결정에 영향을 준다고 봤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가족의 가상자산 사업에서 14억 달러(약 1조9530억원) 이상을 벌었다고 보도했다. 이 수익에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과 오피셜트럼프(TRUMP) 관련 수익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중 가족 사업의 일상 운영에 관여하지 않으며 투자는 독립적으로 관리된다는 입장이다.

백악관은 이해충돌 주장을 부인했다. 애나 켈리(Anna Kelly) 백악관 대변인은 로이터에 “이해충돌은 없다”며 “대통령은 오직 미국 국민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가 독립 금융기관에 의해 관리된다고 밝혔다.

반면 대통령 윤리 문제를 다뤄 온 인사들은 우려를 냈다. 리처드 페인터(Richard Painter) 조지 W. 부시 행정부 전 백악관 윤리 담당 변호사는 “이런 일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보다 2기 행정부의 사업 이해관계가 더 복잡하다고 봤다.

이해충돌 논란은 공직자의 사적 이익이 공적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뜻한다. 가상자산 분야에서는 토큰 발행, 거래소 규제, 스테이블코인 제도 같은 정책 결정이 특정 사업 이해관계와 맞물릴 수 있어 정치적 민감도가 높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가상자산 사업은 이미 미국 정치권에서 논쟁의 대상이 돼 왔다. 본지는 앞서 월드리버티파이낸셜 토큰 판매 수익 배분 구조를 둘러싸고 트럼프오거나이제이션 관련 법인이 판매 수익의 75%를 받을 수 있다는 로이터 보도 내용을 전한 바 있다.

이 같은 논란은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논의와도 맞물린다. 행정부가 거래소, 스테이블코인, 토큰 발행 규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 방향을 정하는 동안 대통령 일가의 관련 사업 수익이 함께 거론되기 때문이다. 본지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사업 이해상충 논란을 겨냥한 연방 반부패 기구 신설 법안이 제안됐다고 보도했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이번 조사는 미국 가상자산 규제 논의가 정책 방향만이 아니라 정치적 신뢰 문제와 함께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디지털자산 제도는 글로벌 거래소 운영, 스테이블코인 제도, 토큰 발행 기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여론을 보여주는 자료일 뿐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나 시장 방향을 예고하는 근거는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가상자산 사업이 미국 정책 결정과 어느 정도 연결되는지는 별도 사안으로 다뤄져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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