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ELS 경고 강화 계획, 녹인 접근 알린다

| 서지우 기자

한국 금융당국이 9월부터 고위험 주가연계증권(ELS) 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증권사가 기초자산 가격이 원금 손실 발생 구간인 녹인에 가까워질 경우 투자자에게 경고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블룸버그는 한국 금융감독 당국이 9월부터 ELS 등 구조화 상품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시장 환경 변화로 상품 위험이 뚜렷하게 커질 때 증권사가 상품 설계와 판매 적정성을 다시 평가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ELS는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약정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반대로 기초자산 가격이 정해진 구간 아래로 내려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높은 쿠폰은 조건부 수익이며, 원금 보장을 뜻하지 않는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공개한 자료에서 7월 국내 ELS 판매 규모는 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4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판매 증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상품이 주도했다. 본지는 앞서 7월 ELS 발행액이 약 3조5000억원으로 늘었다고 전한 바 있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감독이 강화된 뒤 일부 투자 수요가 ELS로 이동한 점도 당국의 관리 대상이 됐다. 한국 증시가 최근 큰 폭의 변동성을 겪었지만, 높은 쿠폰을 제시하는 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은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반등했으나 6월 기록한 고점과 비교하면 22% 이상 낮은 수준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와 고대역폭메모리(HBM) 흐름을 근거로 추가 하락 위험을 낮게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판단은 상품의 손실 조건과 별개다.

이번 조치는 증권사의 판매 책임을 사전 설명에만 두지 않고 판매 이후 위험 관리까지 넓히는 성격이 있다. 녹인 접근 경고 방안이 시행되면 투자자는 손실 조건에 가까워진 사실을 더 빨리 알 수 있다. 증권사는 시장 급변 때 기존 상품 구조가 투자자에게 과도한 위험을 남기는지 점검해야 한다.

금융당국의 9월 감독 강화 계획은 고위험 상품 판매를 막는 조치라기보다 손실 가능성을 더 빨리 알리고 판매 구조를 다시 점검하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 투자자 손실과 증권사 판매 관행에 미칠 영향은 제도 시행 이후 확인될 사안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

게임하고 주식토큰 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