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42조원대 관리, 중금리대출 한도 넓힌다

| 정민석 기자

금융감독원이 카드사 가계대출 추가 한도를 카드론보다 중금리대출에 배분하는 방향으로 총량 관리 방식을 조정한다. 카드론 잔액이 42조원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카드론 억제 기조는 유지하고,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 여력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연합인포맥스는 금감원이 이번 주 개별 카드사를 소집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 상향에 따른 추가 총량 배분 방안을 안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업권별 구체적인 추가 총량 배분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조정의 초점은 카드론 관리와 중금리대출 유도에 맞춰져 있다. 카드사는 은행권이나 상호금융에 비해 중도금·이주비·잔금대출 취급 비중이 작아 총량 증가 폭도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신용카드사의 7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7957억원이었다. 지난해 7월 42조4878억원보다 3079억원 늘어난 수치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 5월 43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연초 이후 카드론 신규 취급이 늘고 투자자금 수요까지 일부 유입되면서 대출 우회로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카드론은 신용카드사가 회원에게 제공하는 장기카드대출이다. 담보 없이 비교적 빠르게 자금을 빌릴 수 있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에서는 신용대출 성격의 차입으로 분류돼 총량 관리 대상이 된다.

금감원은 카드사들의 연간 가계대출 실적 산정에서 중금리대출 증가분을 더 넓게 빼주는 방식도 적용한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중금리대출 증가분 제외 비율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40%로 확대됐고, 8월부터는 순증분 전액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연합인포맥스는 금감원이 지난 21일 제2금융권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8월 중금리대출 증가분부터 금융기관 총량 대상에서 전부 제외해 별도 관리한다고 보도했다. 본지도 앞서 2금융권의 중금리대출 순증분 전액을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치가 중·저신용자 신용공급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라고 보도했다.

중금리대출은 고신용자 대상 저금리 대출과 대부업 고금리 대출 사이에 있는 신용대출이다. 차주의 신용도, 금리 상한, 금융회사별 리스크 관리 기준이 함께 적용된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는 금융회사별 대출 증가 폭을 일정 범위 안에서 관리하는 방식이다. 총량 한도에 여유가 작아지면 금융회사는 신규 대출 취급을 줄이거나 심사 기준을 강화할 수 있다.

중금리대출 순증분을 총량에서 빼면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취급할 여지가 커진다. 다만 총량 관리 예외가 곧바로 대출 승인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며, 실제 공급 규모는 차주의 상환 능력과 카드사별 리스크 관리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여신금융 업권은 전체적인 총량 목표치를 조정하기보다는 중금리대출을 늘릴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방안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여력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카드론 관리를 계속 강화하고 중금리대출은 확대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추가 한도를 카드론 영업 확대에 쓰기보다 정책 목적에 맞는 신용공급으로 유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은 지난 4월에도 카드론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통보받았다. 당시 목표치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 1.5%보다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가 배분 이후 카드사들은 가계대출 관리 계획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 카드사별 취급 여력은 총량 관리 실적과 중금리대출 취급 계획, 기존 대출 포트폴리오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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