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주식 퍼페추얼 증권선물 규율 요구

| 정민석 기자

코인베이스($COIN)가 미국 주식 연동 퍼페추얼 상품을 미국 규제권 안으로 들이기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관할 중복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개별 주식 퍼페추얼을 증권선물로 다루는 방안을 제시했다.

코인베이스는 8월 24일 SEC·CFTC 공동 의견수렴 답변서에서 주식 연동 퍼페추얼 파생상품을 ‘증권선물’로 규율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콧 바우게스(Scott Bauguess) 코인베이스 글로벌 규제정책 부사장과 줄리아 휴켈(Julia Hueckel) 코인베이스 글로벌 규제정책 이사는 답변서에서 복잡한 상품 정의와 관할 분리가 관련 상품의 미국 내 출시와 유동성 통합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쟁점은 상품 하나의 출시 여부보다 규제 분류에 가깝다. 퍼페추얼은 만기가 없는 파생상품으로, 기초자산 가격을 따라가도록 설계된다. 크립토 시장에서는 해외 거래소를 중심으로 널리 쓰였지만,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증권 성격이 있는 자산과 연결되면 SEC와 CFTC 중 어느 기관의 틀로 볼지가 문제가 된다.

CFTC와 SEC는 6월 18일 파생상품 정의와 관할 해석을 조정하기 위한 공동 의견수렴을 시작했다. 두 기관은 스와프, 증권기반 스와프, 혼합 스와프, 신종 금융상품, 대체 준수 체계 등을 검토 대상에 올렸다. SEC와 CFTC는 2025년 9월 공동성명에서도 해외 크립토 시장에서 흔한 퍼페추얼 계약이 미국에서는 관할과 정의 제약 때문에 제한돼 왔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가 미국에서 이미 운영하거나 안내한 상품과 이번 쟁점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코인베이스 헬프는 ‘Mag7 + Crypto Equity Index Futures’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코인베이스 주식,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를 같은 비중으로 묶은 지수형 선물로 설명한다. 이는 개별 주식 퍼페추얼과 다르다.

본지는 앞서 코인베이스가 SEC와 CFTC에 주식 영구계약과 예측시장 규제 경계를 명확히 해달라는 3개 제안을 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안은 그 가운데 주식 연동 퍼페추얼을 어떤 규제 틀에 넣을지에 초점을 맞춘 논의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밖 적격 이용자를 대상으로 3월 20일 주식 퍼페추얼 선물을 출시했다. 6월 3일에는 비상장사 가격 노출을 제공하는 프리 IPO 퍼페추얼을 공개했고 첫 상품으로 스페이스X를 제시했다. 회사가 미국 안에서는 지수형 상품을, 미국 밖에서는 개별 주식과 프리 IPO 상품을 넓히는 구조다.

시장 규모도 커졌다. 디파이라마(DeFiLlama) RWA 퍼페추얼 대시보드에 따르면 총 미결제약정은 50억2200만 달러(약 6조9600억원), 24시간 거래대금은 50억300만 달러(약 6조9300억원), 시장 수는 744개로 집계됐다. 상위 시장에는 S&P 500 지수와 SK하이닉스 관련 시장도 포함됐다.

디파이라마 대시보드의 상위 항목 가운데 S&P 500 지수 관련 시장의 미결제약정은 5억1689만 달러(약 7159억원), SK하이닉스 관련 시장은 4억6039만 달러(약 6376억원)로 표시됐다. 한국 독자 입장에서는 미국 주식뿐 아니라 한국 대형주가 온체인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으로 거래되는 점이 눈에 띈다.

더블록(The Block)은 토큰화 주식 퍼페추얼 월간 거래대금이 2026년 1월 850억 달러(약 117조7300억원)에서 6월 약 4700억 달러(약 650조9500억원)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증가율은 450%다. 다만 디파이라마와 더블록의 집계 범위는 같지 않다. 디파이라마는 대시보드 기준 수치를, 더블록은 거래소 전반의 월간 거래대금을 다뤘다.

규제 논의가 커지는 이유는 퍼페추얼 상품의 시장 구조 때문이다. 만기가 없는 계약은 현물과 가격을 맞추기 위해 펀딩 비용, 증거금, 청산 체계가 맞물린다. 주식 기초자산까지 들어오면 기업행동 처리, 거래 시간, 공시 정보 반영, 투자자 보호 기준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규제 명확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하이퍼리퀴드 정책센터는 8월 24일 퍼페추얼 계약에 대한 조화된 규제 틀을 SEC와 CFTC에 촉구했고, 8월 18일에는 프리 IPO 퍼페추얼 구조를 SEC에 소개했다. 본지는 앞서 하이퍼리퀴드가 미국 규제 시장에서 무기한선물을 제공할 수 있는 통로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기존 파생상품 업계에서는 리스크 관리와 상품 분류를 둘러싼 우려도 제기돼 왔다. 퍼페추얼 구조가 선물인지 스와프인지, 거래소와 청산 체계가 기존 규제 기준을 충족하는지에 따라 시장 참여자의 이해관계가 갈릴 수 있다. 신규 플랫폼에는 진입 통로가 될 수 있지만, 기존 거래소에는 규제 형평성 문제가 될 수 있다.

CFTC는 5월 29일 퍼페추얼 계약 정책성명에서 오더에 포함되지 않은 자산군은 규정 40.3에 따라 사안별 검토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코인베이스 파이낸셜 마켓 요청에 대해서는 코인베이스의 해외 브로커와 데리비트 관련 퍼페추얼 계약을 외국 선물로 분류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

코인베이스의 제안은 공동 의견수렴 절차에 제출된 입장이다. 미국 내 개별 주식 퍼페추얼 허용 여부는 SEC와 CFTC의 후속 조치가 있어야 확인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절차는 6월 18일 시작된 공동 의견수렴과 8월 24일 제출된 코인베이스 답변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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