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세, 서버·노트북 완제품까지 확대 검토

| 김하린 기자

미국 정부가 반도체 관세 대상을 서버와 노트북, 게임 하드웨어까지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확정 조치는 아니지만 인공지능(AI) 인프라 경쟁과 반도체 공급망 재편이 맞물리면서 기술 장비 조달 비용을 둘러싼 정책 변수로 떠올랐다.

폴리티코(Politico)는 논의 내용을 아는 8명을 인용해 새 관세가 칩 자체에 그치지 않고 노트북, 데이터센터 서버, 게임 하드웨어 등 반도체가 들어가는 제품까지 포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시각은 27일 오후 8시 29분(한국시간)으로 환산된다.

이번 방안은 아직 초기 단계다. 향후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큰 폭으로 수정될 수 있으며, 시행되더라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백악관은 폴리티코에 “반도체 제조의 미국 복귀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라며 “그의 정책은 이미 이 핵심 부문에서 수천억 달러의 투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관세 논의의 초점이 중국 견제뿐 아니라 미국 내 생산 유도에 놓여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미국 상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자리에서 배석한 인물로 함께 언급됐다. 이번 논의는 반도체 제조의 미국 복귀를 내세운 백악관 기조와 맞물려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와 칩에 약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구상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미국 안에서 생산시설을 짓는 기업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취지도 함께 밝혔다.

이 구상은 당시 실제 조치로 이어지지 않았다. 반도체 관세가 다시 거론된 것은 AI 인프라 경쟁과 중국의 첨단 연산 접근 문제가 미국 통상 정책의 핵심 의제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미국은 1월 일부 AI 칩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번에 검토되는 방안은 적용 범위가 칩에서 완제품 기술 장비로 넓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조치와 구분된다.

반도체 관세는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 비용에도 연결된다. 고성능 칩은 AI 모델 학습과 추론, 데이터센터 서버, 일부 암호화폐 채굴 장비 공급망과 맞물려 있다.

관세가 서버와 관련 하드웨어까지 넓어질 경우 실제 비용 부담이 어느 제품군에 얼마나 전가될지는 관세율과 적용 대상, 예외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확인된 내용은 검토 단계이며 시행 시점도 확정되지 않았다.

중국 기업이 미국의 수출 제한에도 해외 클라우드 사업자를 통해 엔비디아($NVDA) 칩에 접근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업계에서는 해외 클라우드를 통한 첨단 연산 접근이 중국 AI 모델 성능 향상의 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미국 의회에서는 이런 우회 접근을 막기 위한 입법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다만 실제 효과를 내려면 법안 처리와 집행 방식, 해외 사업자 적용 범위 같은 과제가 남아 있다.

한국 독자에게는 반도체 공급망과 AI 인프라 비용이 핵심이다. 엔비디아 같은 AI 칩 기업, 서버 제조사, 데이터센터 투자 기업은 미국의 관세 설계에 따라 조달 구조와 생산 거점을 다시 계산해야 할 수 있다.

이번 논의는 미중 회동에서 AI와 비트코인 채굴장비 공급망이 함께 거론될 수 있다는 본지 보도와도 이어진다. 반도체와 서버, 채굴 장비는 생산 거점과 수출 통제가 겹치는 영역이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 확대 여부는 향후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조정될 수 있다. 현재 쟁점은 관세율, 적용 제품군, 미국 내 생산 투자와 연계한 예외 인정 방식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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