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가 로봇과 K-콘텐츠 분야를 포함한 7개 사업에 1조6000억원 규모 자금지원을 승인했다. 정책금융 지원 대상이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를 넘어 로봇핸드 생산 인프라와 글로벌 기술특별관으로 확대됐다.
금융위원회는 27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원익로보틱스 직접투자와 CJ포디플렉스 지분투자 등 총 7건의 자금지원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8월 말 기준 누적 승인액은 17조9000억원, 총 31건이며 지방 비중은 42.5%다.
원익로보틱스에는 전북 완주 로봇핸드 생산공장과 AX센터 신축 자금 3500억원이 배정됐다. 이 가운데 1500억원은 첨단전략산업기금이 전환우선주(CPS) 방식으로 직접 지분투자하고, 2000억원은 민간투자자가 지분투자 방식으로 조달한다.
이번 승인은 원익로보틱스 3500억원 직접투자안이 기금운용심의회에 오른다는 본지 보도 이후 실제 지원 규모와 구조가 확정된 사안이다. 금융위는 원익로보틱스를 고성능 로봇핸드와 자율이동 조작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용 로봇 분야 도약을 추진하는 기업으로 설명했다.
CJ포디플렉스에는 글로벌 기술특별관 확대를 위한 2200억원의 지분투자가 들어간다. 첨단전략산업기금은 프로젝트펀드에 50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1700억원은 민간에서 조달한다. 콘텐츠테크 경쟁력을 높이고 K-콘텐츠의 해외 상영 인프라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두산테스나는 경기 평택 신공장 건설과 경기 안성 2개 공장 장비 증설에 8554억원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5600억원은 저리대출로 조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청주 차세대 이차전지 생산공장 구축에 3000억원 저리대출을 받는다.
TKG솔믹스, 경보제약, 삼동에는 반도체 부품 국산화와 바이오·미래차 부품 공장 증설 명목으로 총 1700억원의 대출이 지원된다. 이번 지원은 △로봇 △K-콘텐츠 △반도체 부품 △바이오 △이차전지 △미래차 부품 등으로 국민성장펀드의 집행 범위가 넓어진 흐름을 보여준다.
금융위는 원익로보틱스와 CJ포디플렉스가 4월 14일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에서 발표된 ‘성장기업발굴 협의체’를 통해 발굴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담당 부처가 산업적 파급효과를 검토한 뒤 국민성장펀드 투자로 연결한 사례라는 뜻이다.
다만 회수 구조는 후속 쟁점으로 남았다. 원익로보틱스와 CJ포디플렉스는 모두 상장사의 비상장 자회사다. 연합뉴스는 두 회사가 중복상장 규제와 기업공개 가능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원익로보틱스는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의 적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20일 특정 기업 지원이 검토 중이며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후 27일 심의에서 지원안이 승인되면서 사전 검토 단계였던 안건은 공식 승인 단계로 넘어갔다.
금융위는 보도자료에서 하반기 간접투자 방식의 블라인드펀드 결성까지 포함하면 올해 실적 목표치 30조원 승인을 초과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확정 실적은 8월 말 기준 17조9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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