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관련 불공정 거래 의혹... 원유 선물시장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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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관련 메시지 공개 직전 원유 선물시장에서 이뤄진 대규모 거래를 불공정 거래 의혹으로 보고 조사에 들어갔다. 전쟁과 휴전처럼 국제 유가를 크게 흔드는 정보는 공개되는 순간 시장 가격을 급격히 움직일 수 있어, 사전에 관련 내용을 알았다면 막대한 차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최소 2건의 의심 거래와 관련한 자료를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와 아이스선물거래소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달 23일과 이달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이란 관련 중대 메시지를 올리기 직전 나타난 거래다. 선물시장은 미래 가격을 예상해 미리 사고파는 시장으로, 특히 원유 선물은 중동 정세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지난달 23일 오전 7시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5일간 미루겠다는 내용을 트루스소셜에 게시했다. 그런데 이 글이 올라오기 약 15분 전, 약 2분 동안 원유 선물과 주가지수 선물 시장에서 평소와 다른 수준의 거래량 급증이 포착됐고, 체결 규모는 수십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2주간 휴전한다는 발표를 올렸을 때도 몇 시간 전부터 비슷한 거래량 확대가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런 시점상 일치가 단순한 우연인지, 아니면 미공개 정보가 사전에 흘러들어간 결과인지가 핵심 쟁점이 되고 있다.

미국 정치권과 행정부도 이 사안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백악관은 지난달 24일 직원들에게 직위를 이용해 예측시장 등에서 시점을 노린 베팅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도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동안 국가 안보 관련 비공개 정보가 유출돼 원유 선물시장과 미래 예측 베팅 사이트에서 불공정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국가 안보 정보가 금융 거래에 활용됐다면 단순한 시장 질서 교란을 넘어 정부 신뢰와 공직 윤리 문제로도 번질 수 있다.

이번 조사는 국제 분쟁 관련 정보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다시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실제 미공개 정보 이용 정황이 확인되면 관련 시장 감시와 공직자 거래 규제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명확한 위법 행위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전쟁과 외교 같은 민감한 정보가 공개되기 직전 시장에서 비정상 거래가 반복된다면 미국 당국의 감시 강도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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