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 경선에서 친(親) 암호화폐 진영이 예상 밖 패배를 기록했다. 업계 최대 정치자금 조직인 ‘페어셰이크’의 전략에 균열이 생기며, 의회 내 입지에도 변수가 생겼다.
이번 주 실시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민주당 하원 예비선거에서 현역 의원 슈리 타네다르는 진보 성향 도전자 도노반 맥키니에게 패해 공천에 실패했다. 타네다르는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Clarity Act)’ 공동 발의자로, 암호화폐 업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인물이다.
페어셰이크 정치활동위원회는 타네다르 지원을 위해 200만 달러(약 28억 원) 이상을 투입했지만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반면 맥키니는 암호화폐 관련 입장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그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미시간 상원 후보 압둘 엘-사예드의 지지를 받으며 ‘진보 연합’의 힘을 등에 업었다.
이번 경선에서 페어셰이크는 전반적으로는 선방했다. 미시간과 워싱턴에서 진행된 다른 예비선거에서는 다수 후보가 승리했다.
공화당 소속 빌 후이젠가(미시간)와 민주당 소속 수잔 델베네, 킴 슈라이어, 메릴린 스트릭랜드(이상 워싱턴)가 모두 당선권에 진입했다. 이들 상당수는 기존 현역 의원이거나 암호화폐 정책에 우호적인 입장이다.
또한 워싱턴주 공화당 경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친암호화폐 후보 아만다 맥키니 역시 업계의 지원을 받았다.
다만 타네다르 패배는 상징적 손실로 평가된다. 그는 하원 내에서 적극적으로 암호화폐 입법을 지지해온 핵심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페어셰이크는 최근 수개월간 의회 내 친암호화폐 인사를 늘리는 데 집중해왔다. 실제로 다수 경선에서 지지 후보들이 승리하며 세력 확대에 성공했다.
그러나 일리노이주에서는 상원 후보 줄리아나 스트래튼을 저지하기 위해 1000만 달러(약 142억 원) 이상을 투입하고도 실패하는 등 일부 전략적 후퇴도 나타났다.
특히 이번 패배는 업계 핵심 정책 목표인 ‘클래리티 법안’ 처리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해당 법안은 이번 주 상원 표결을 앞두고 막판 조율이 진행 중이며, 상원 한 석 한 석이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페어셰이크가 지원한 후보 대부분은 경선 통과에 성공했지만, 이번 결과는 ‘정치 투자’의 불확실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암호화폐 업계는 향후 세금 규정 등 추가 입법 과제도 남겨두고 있어, 의회 내 우군 확보가 여전히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번 경선 결과는 암호화폐 정책이 단순한 산업 이슈를 넘어 ‘정치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본선과 상원 표결 결과에 따라 미국 암호화폐 규제 환경 역시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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