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이 약 21조원 규모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첫 금고 운영기관 선정에 도전하고 있지만, 제1금고를 맡으려면 지점이 없는 전남 3개 군에 영업 거점을 보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통합 특별시 금고는 지방자치단체의 예산과 각종 자금을 맡아 관리하는 핵심 금융 창구인 만큼, 단순한 수신 업무를 넘어 지역 전역을 아우르는 업무 수행 능력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11일 광주시와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현재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곡성군·구례군·진도군에는 지점이 없다. 반면 경쟁 기관인 엔에이치농협은행은 전남 22개 시군 전체에 지점을 두고 있다. 광주 5개 구에는 두 은행 모두 지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제1금고는 일반회계뿐 아니라 지역개발기금 공채 발행 업무까지 맡아야 해 광주와 전남의 27개 기초자치단체를 포괄할 수 있는 체계가 요구된다.
광주시는 제1금고를 맡으려는 금융기관이 7월부터 해당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점 신설이나 직원 파견 같은 방식으로 미진한 지역 금융망을 보완해야 한다. 지역개발기금 공채는 지방정부가 도로·산업단지·공공시설 같은 지역 개발 사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발행과 관리 업무를 담당할 금융기관은 주민과 지방자치단체가 접근하기 쉬운 현장 대응력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광주은행은 현재 제1금고 확보를 위한 보완 조치를 검토 중이며, 조만간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광주시에 한정해 운영 중인 상생카드를 통합 이후 전남까지 확대할 가능성과 통합 금고를 맡는 상징성까지 고려하면, 비어 있는 3개 군에도 지점을 두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고 운영은 단순한 수익 사업을 넘어 지역 대표 금융기관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향후 영업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오는 22일 금고 선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거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제1금고와 제2금고 운영기관을 정할 예정이다. 이번 첫 금고는 제한경쟁 수의계약 방식으로 광주은행과 엔에이치농협은행 두 곳만 참여할 수 있으며, 선정된 기관은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6개월간 금고를 운영한다. 2026년 기준 광주시 예산은 8조1천억원, 전남도 예산은 12조7천억원으로 합계 20조8천억원이며, 정부가 4년간 매년 5조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통합 특별시의 내년도 예산은 25조원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 금고 선정 경쟁을 넘어, 2027년 이후 공개경쟁 체제로 넘어갈 본격적인 금고 유치전에서도 지역 밀착형 점포망과 공공금융 수행 능력이 더욱 중요한 기준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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