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부족부터 고금리 덫까지… 서울 청년들의 채무 위기

| 토큰포스트

서울시복지재단 산하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조사 결과,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만 29세 이하 청년들은 빚의 출발점으로 생활비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후에는 소득 공백과 고금리, 다른 빚 상환 부담이 겹치면서 채무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가 12일 공개한 ‘청년채무길잡이’ 이수자 채무 현황을 보면, 지난해 이수자의 채무 총액은 4천만∼6천만원 구간이 28.7%로 가장 많았다. 이어 4천만원 미만이 23.1%, 6천만∼8천만원이 18.8%였다. 매달 갚는 변제금은 50만∼100만원이 41.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평균 월 변제금은 84만2천원으로 집계됐다. 개인회생은 법원이 채무자의 소득과 재산 상황을 반영해 일정 기간 빚을 나눠 갚게 하고, 남은 채무를 조정해주는 제도인데, 청년층에도 이미 적지 않은 상환 부담이 형성돼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처음 빚을 지게 된 이유는 생계와 직결된 항목에 집중됐다. 복수 응답 기준으로 생활비 마련이 67.9%로 가장 높았고, 주거비가 28.9%, 과소비가 26.5%, 가족 지원이 19.9%, 사기 피해가 18.8%였다. 특히 가족 지원과 사기 피해 응답 비율은 2024년보다 각각 높아졌다. 이는 청년 채무가 단순히 소비 습관의 문제라기보다, 독립 이후 늘어난 주거·생계 비용과 가족 부양 부담, 금융사기 위험 같은 현실적 압박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빚이 상환 불가능한 수준으로 불어난 배경에는 불안정한 일자리 여건이 자리했다. 응답자의 53.4%는 실직·이직 등으로 인한 소득 공백을 이유로 들었고, 49.6%는 다른 부채를 갚기 위해 다시 빚을 냈다고 답했다. 높은 이자로 채무가 커졌다는 응답도 39.1%, 사업 실패는 28.1%였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소득 공백과 사업 실패 비중이 모두 크게 높아졌다. 센터는 이를 두고 청년 채무가 단순 차입 문제가 아니라 고용 불안, 소득 단절, 경제활동 실패 위험과 맞물린 구조적 문제라고 설명했다.

응답자의 평균 월 세후 소득은 232만3천원, 생활비는 118만2천원이었다. 생활비가 부족할 때는 소비를 줄인다는 응답이 66%로 가장 많았지만, 신용카드를 쓴다는 응답이 52%, 가족·지인에게 빌린다는 응답이 48.2%, 대출을 받는다는 응답이 46.7%로 뒤를 이었다. 이는 소득만으로 지출을 감당하기 어려울 때 신용과 사적 차입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뜻이다. 아울러 응답자의 40.6%가 최근 1년 동안 죽음에 대한 충동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10.9%는 장애나 질병이 있는 가족을 돌보는 가족돌봄청년으로 조사됐다.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는 생활비 지원이 34.8%로 1순위였고, 개인회생 절차 안내 17.9%, 수입·지출 관리를 위한 재무 상담 12.3%가 뒤를 이었다.

서울시의 청년채무길잡이는 서울회생법원과 협력해 개인회생 신청 청년에게 수입·지출 관리, 회생 절차 안내, 인가 이후 변제 완료까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정은정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장은 개인회생을 진행 중인 청년들이 소득 공백과 고용 불안 등 사회·정서적으로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청년 부채 문제를 금융교육만으로 풀기 어렵고, 일자리 안정과 긴급 생계 지원, 심리 지원, 법률·재무 상담을 함께 묶은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경기 둔화나 고용 불안이 이어질 경우 청년층 채무 위험이 더 커질 가능성도 시사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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