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브릭스, AI 데이터베이스 스타트업 네온 10억 달러에 인수

| 김민준 기자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AI 데이터 플랫폼 기업 데이터브릭스(Databricks)가 데이터베이스 스타트업 네온(Neon)을 약 14억 4,000억 원(1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인수는 데이터브릭스의 13번째 기업 인수로, 작년 인공지능 스타트업 모자이크ML(MosaicML)을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의 M&A 중 하나로 손꼽힌다.

데이터브릭스는 올해 상반기 62조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10조 원 규모의 대형 벤처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여기에 7조 6,000억 원(약 53억 달러)의 부채 조달을 더해 공격적인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EO 알리 고드시(Ali Ghodsi)는 이번 인수를 통해 "AI 기반 에이전트 중심의 애플리케이션 시대에서 기술적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에서 주목할 점은 네온의 핵심 기술력이다. 네온이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의 80% 이상은 사람이 아닌 AI 에이전트를 통해 자동으로 구축된다. 이는 개발자들이 기존 대비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AI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데이터브릭스는 이 기술이 AI 네이티브 플랫폼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021년 창업한 네온은 실리콘밸리 기반 스타트업으로,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투자 부문 M12와 멘로벤처스를 비롯한 전략적 투자자들로부터 약 1,880억 원(1억 3,000만 달러)을 조달했다. 이번 인수로 네온은 미국 VC 시장에서도 성공적인 엑시트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데이터브릭스의 전방위 확장은 매출 성장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데이터브릭스의 연간 환산 매출은 올해 중반까지 약 3조 4,560억 원(2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는 시장 내 기업 수요와 AI 활용 확대 흐름 속에서 데이터브릭스가 주도권을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이번 인수는 아직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 고드시 CEO는 “딥테크 스타트업과의 결합으로 데이터브릭스는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 경쟁에서 선봉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AI의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지금, 데이터브릭스의 대규모 투자는 그 자체로 시장이 지향하고 있는 변화를 상징하는 행보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