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AI 기반 '트랜스폼' 출시… 레거시→클라우드 전환 시간 최대 80배 단축

| 김민준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자사의 인공지능 기반 워크로드 현대화 서비스 ‘트랜스폼(Transform)’을 공식 출시하며 기업 고객층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AWS의 연례 컨퍼런스 ‘re:Invent 2024’에서 미리 공개됐던 이 서비스는 전문가가 수개월 이상 걸리는 작업을 몇 시간 혹은 몇 주 이내로 앞당겨 주목받고 있다.

트랜스폼은 윈도 기반 .NET 애플리케이션, 메인프레임 시스템, VMware 환경 등 전통적 업무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자동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WS에 따르면 이 서비스를 활용할 경우 수작업 대비 전환 시간이 평균 4배, VMware 전환의 경우 최대 80배까지 단축된다. 주된 비결은 다양한 작업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자동화에 있다.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현재도 글로벌 데이터센터 캐파의 37%가 온프레미스에 머물러 있고, 포춘 500대 기업의 70%는 20년 이상 된 레거시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복잡하고 비용이 높은 현대화 프로젝트는 기업의 기술 혁신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트랜스폼은 AI가 전체 코드를 분석하고 유닛 테스트, 계획 수립, 코드분해 및 재작성 과정까지 직접 수행한다. 예컨대, .NET 기반 애플리케이션은 윈도 서버 라이선스 비용을 없애고 리눅스로 이전해 운영 비용을 최대 40% 절감할 수 있다. AWS는 단순히 이전을 넘어 플랫폼에 맞는 재구성과 테스트까지 포괄적으로 돕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메인프레임 이전 시에는 모놀리식 구조의 코볼(Cobol) 애플리케이션을 Java 기반 구조로 분해하며, 필요한 경우 PostgreSQL 등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환경으로 옮길 수 있다. AWS 애플리케이션 스튜디오 총괄 스리람 데바나탄(Sriram Devanathan)은 “문서 없는 코드도 분석해 기술문서를 만들고 테스트 케이스를 생성할 수 있어 전체 프로세스를 단축시킨다”고 설명했다.

VMware 전환 역시 강점이다. 트랜스폼은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네트워크 설정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AWS EC2 인스턴스로 다시 구성한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설정 등 2주가 걸리던 작업이 1시간 이내로 단축되고, 마이그레이션 계획 수립도 수 분 이내에 완료된다.

이 서비스는 AWS의 AI 모델 플랫폼인 '베드록(Bedrock)' 기반 다중 모델 구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전환 목표에 따른 AI 전략을 동시 구사한다. 각 에이전트가 분석, 계획, 추론 등의 과제를 분담하는 협력적 프로세스를 갖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트랜스폼은 기존 '마이그레이션 가속화 프로그램(MAP)'과 '경험 기반 가속 프로그램(EBA)'에 통합돼 제공되며, 고객 유치를 위해 당분간 무료로 운영된다. WSJ 등의 보도에 따르면 AWS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 장벽을 낮추고 마이그레이션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