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스타트업 업계 최대 투자유치 기업은 국방 기술 유니콘인 앤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였다. 앤두릴은 25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를 조달하며 기업가치를 305억 달러(약 43조 9,000억 원)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시리즈 G 투자 라운드는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가 주도했으며, 공동 창립자인 트레이 스티븐스(Trae Stephens)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투자를 통해 회사가 새로운 성장 단계를 밟게 됐다고 전했다.
하드웨어 중심 스타트업들도 주목받았다. 위성 궤도 조정 기술을 개발 중인 임펄스 스페이스(Impulse Space)는 시리즈 C 라운드에서 3억 달러(약 4,300억 원)를 확보했다. 이 회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레돈도비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총 누적 투자금이 5억 2,500만 달러(약 7560억 원)에 이른다. 투자에는 린제 캐피털(Linse Capital)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상용 핵융합 기술을 개발하는 TAE 테크놀로지스(TAE Technologies)는 시리즈 미공개 투자 라운드를 통해 1억 5,000만 달러(약 2,160억 원)를 유치했다. 주요 투자자에는 구글(GOOGL), 쉐브런, 그리고 벤처캐피털 NEA가 포함됐다. TAE는 현재까지 총 15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이 외에도 뉴욕에 기반을 둔 라이브 이벤트 플랫폼 피버(Fever)와 콜로라도주 볼더의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인플렉션(Infleqtion)이 각각 1억 달러(약 1,440억 원)를 모았다. 피버는 L 캐터튼(L Catterton)과 포인트72(Point72)의 참여로 성장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며, 인플렉션은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카운터포인트 글로벌, S32, SAIC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그 외에도 안과 질환 치료제 업체 스파이글래스 파마(Spyglass Pharma, 7,500만 달러), 명품 액세서리 구독 서비스 비브렐(Vivrelle, 6,200만 달러), 수술 후 통증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얼레이 테라퓨틱스(Allay Therapeutics, 5,800만 달러) 등이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기업은 인공지능 기반 계약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팩텀(Pactum)이다. 이 회사는 최신 펀딩 라운드에서 5,000만 달러(약 720억 원)를 확보하며 누적 자금 1억 500만 달러(약 1,512억 원)를 돌파했다.
이번 조사는 5월 31일부터 6월 6일까지 크런치베이스 데이터베이스에 보고된 미국 기반 스타트업의 자금 유치 내역을 집계한 결과다. 일부 투자 건은 주 후반에 발표되어 반영에 시차가 있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이번 주 투자 흐름은 국방, 우주, 퀀텀, 헬스케어 등 차세대 실물 기반 기술 기업에 집중되며 소프트웨어 중심에서의 무게 중심이 다방면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