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즈 사이버, 806억 투자 유치…중소기업 보안 ‘AI 자동화’로 공략

| 김민준 기자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가르즈 사이버(Guardz Cyber)가 중소기업 대상 보안 강화 솔루션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가르즈는 최근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5,600만 달러(약 806억 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금액을 8,400만 달러(약 1,208억 원)로 끌어올렸다. 이번 투자는 클리어스카이(ClearSky)가 주도했으며 피닉스 파이낸셜(Phoenix Financial), 글릴롯 캐피탈 파트너스(Glilot Capital Partners), 센티넬원(SentinelOne), 하나코 벤처스(Hanaco Ventures), 아이앤젤스(iAngels), GKFF 벤처스, 루미어(Lumir) 등이 참여했다.

가르즈는 2023년 1월 출범 이후 빠르게 시장에 자리 잡으며 비즈니스 모델을 피벗했다. 과거에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보안 솔루션을 직접 제공했지만, 현재는 관리형 서비스 공급업체(MSP)와 협력해 이들이 자체 보안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성장 전략을 채택했다. MSP를 통한 간접 공략 방식은 중소기업 시장의 단점인 분산성과 낮은 수익률을 극복하는 카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가르즈의 보안 플랫폼은 AI 기반 탐지 기술과 보안 전문가의 데이터 헌팅이 결합된 통합 보안 시스템이다. 구글 워크스페이스, 마이크로소프트365 등 주요 생산성 도구의 사용자 행동을 모니터링하며, 이상 징후 발견 시 계정을 즉시 비활성화해 피해를 차단하는 능동적 대응 기능이 강점이다. 단일 플랫폼 상에서 단말기, 데이터, 아이덴티티, 클라우드 자산 전반을 보호할 수 있어 관리 효율성과 확장성에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특히 가르즈는 중소기업의 보안 역량 부족과 자원 제약이라는 현실을 정확히 짚었다. 최근 AI를 활용한 자동화 해킹 공격이 확산되면서 중소기업도 해커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지만, 전문 인력과 구축 예산이 부족해 대응이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도르 아이즈너(Dor Eisner) 가르즈 CEO는 "MSP가 중소기업 보안의 최전선"이라며 "기업용 보안 수준의 서비스를 중소기업에 제공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조사에 따르면 77%의 MSP가 여전히 다수의 비효율적 보안 도구를 병행 관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르즈는 이러한 복잡성을 제거하고 엔드투엔드 보안을 자동화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함으로써 MSP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중소기업에 대한 보안 커버리지를 실질적으로 높인다는 전략을 내세운다.

신규 자금은 가르즈의 시장 확대와 인공지능 중심 자동화 기술의 고도화, 사이버 보안 규제 대응 능력 향상, 보험 연계 기능 개발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클리어스카이의 알렉스 와이스(Alex Weiss) 파트너는 "가르즈는 복잡하고 다면적인 MSP 생태계를 이해하고 있으며, AI 기반 접근법과 통합된 보안 기능으로 빠르게 시장 내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