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eVTOL 정책 훈풍… JOBY·ACHR·RKLB 최대 11% 급등

| 김민준 기자

전기 수직이착륙(eVTOL) 기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방침이 공개되자, 관련 종목들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아처 에비에이션(ACHR)과 조비 에비에이션(JOBY)의 주가는 나란히 상승폭을 확대하며 월요일 장 초반 각각 8%, 10% 이상 뛰었고, 로켓랩(RKLB) 또한 11% 급등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의 여파로, 무인항공기 및 에어택시 산업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드론 우위 확보(Unleashing American Drone Dominance)’를 선언하며, 새로운 시범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주요 내용으로는 eVTOL 기술의 상용화와 군사용 활용을 가속화하는 규제 지원책이 포함되어 있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를 “불공정한 해외 경쟁에 대응하며 국가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계 밖 운항을 허용하는 ‘비가시선(BVLOS)’ 드론 테스트 확대 방침도 담겨 있어, 향후 무인 항공 시스템의 운영 범위가 한층 넓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여파로 ‘저고도 경제(Low-Altitude Economy)’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저고도 경제 규모가 향후 자동차 산업을 초월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테슬라(TSLA)를 주목할 기업으로 지목했다. 비록 테슬라가 현재 eVTOL 개발 계획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일론 머스크(Elon Musk) CEO가 미국 내 저고도 항공 산업의 자급자족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VTOL 분야는 기후변화 대응, 교통 혁신, 방위산업 기술 발전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동시에 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이러한 흐름에 정부 차원의 명확한 추동력을 더하며,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정부 지원이 본격화되면 전통 항공기 기업과의 경쟁구도도 들썩일 수 있는 만큼, 향후 정책 전개 방향과 기업들의 기술 진척 상황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