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우라, 670억 투자 유치…대출 시장 디지털 혁신 가속

| 김민준 기자

거액 자금을 유치한 핀테크 스타트업 옥타우라(Octaura)가 전통적인 대출 거래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던졌다. 뉴욕에 본사를 둔 이 스타트업은 최근 4,650만 달러(약 67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더 많은 금융기관이 참여하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옥타우라는 지난 2022년 4월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와 씨티그룹(Citi)을 중심으로 한 대형 은행 컨소시엄에 의해 설립됐다. 이들은 기관 투자자를 위한 *공개 시장 전자 대출 거래 플랫폼*이라는 틈새 영역에서 최초의 시도를 위해 손을 잡았다. 플랫폼은 2023년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담보부 대출 채권(CLO)*과 함께 *신디케이트 대출* 거래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브라이언 베질(Brian Bejile) 옥타우라 CEO는 인터뷰에서 “옥타우라가 진입하기 전까진 이 시장은 사람의 손을 통해 수많은 중간 단계를 거쳐야 했다”며 “우리는 디지털화를 통해 데이터 접근성과 거래 정확도, 속도를 동시에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디지털화가 아니라, 거래 실행과 사후 처리, 분석 및 데이터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참여자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JP모건(JP Morgan),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웰스파고(Wells Fargo), 무디스(Moody’s) 외에도 바클레이스(Barclays), 도이치뱅크(Deutsche Bank), BNP파리바(BNP Paribas), 아폴로(Apollo), 모티브 파트너스(Motive Partners), 매스뮤추얼 벤처스(MassMutual Ventures), 오머스 벤처스(Omers Ventures) 등 새로운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옥타우라는 현재 거래당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분석 도구와 데이터 관련 서비스는 구독형 모델로 제공된다. 2023년 4월 기준 3개였던 거래 참여 기관 수는 2025년 4월 현재 25개로 증가했고, 매수자 그룹도 같은 기간 34개에서 146개 기관으로 확대됐다. 특히 2024년 1분기에는 옥타우라 플랫폼에서 거래된 대출이 전체 시장의 1%에 불과했지만, 2025년에는 4.6%까지 오르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오머스 벤처스의 파트너 로라 렌츠(Laura Lenz)는 “옥타우라는 단순한 기술 공급자가 아니라 주요 기관의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마켓플레이스라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높다”며 “단일 플랫폼에서 거래와 분석, 사후 대응이 모두 가능한 점이 차별성”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60명의 직원을 보유한 옥타우라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며, 유럽과 영국 진출도 조만간 추진할 계획이다. 전통적인 대출 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시급한 상황에서 옥타우라의 다음 행보에 금융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