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ORCL)이 전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에 이어 이날도 7% 넘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압도했고, 새 회계연도 역시 ‘급격한 매출 증가’를 예고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가 대거 반영됐다.
오라클은 지난 수요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서 조정 주당순이익(EPS) $1.70과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매출 $159억(약 22조 8천억 원)을 기록했다. 두 수치 모두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시장조사업체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웃도는 성과다. 사프라 캐츠(Safra Catz) 최고경영자(CEO)는 “2025 회계연도도 훌륭했지만, 2026 회계연도는 매출 성장률 측면에서 훨씬 더 뛰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오라클 주가는 전일 13%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이날도 다시 7% 이상 오르며 상승 탄력을 이어갔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오라클은 S&P500 지수 구성종목 중 상승폭 선두를 차지했으며, 장중 한때 $215.14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오후 기준 오라클 주가는 $214.57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오라클 주가는 약 29% 상승했으며, 이번 실적 발표 이후 단 이틀 만에 약 22%가량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기반 데이터 애널리틱스 수요가 회사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라클이 핵심 비즈니스 전환에 성공하며 안정적이면서도 공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특정 산업군의 둔화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오라클의 이례적인 실적과 가이던스는 테크 업계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