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ORCL)이 신생 방산 기술 기업과 미국 정부 기관 간 협업을 촉진하는 새로운 프로그램 ‘오라클 디펜스 에코시스템(Oracle Defense Ecosystem)’을 공식 출범했다. 이 프로그램은 기술 스타트업들이 복잡한 연방 조달 시스템을 이해하고,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기술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라클은 해당 이니셔티브를 통해 방산 기술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연방 정부 고객과 연결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가안보 기관은 첨단 AI와 클라우드 기술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조달 절차의 복잡성, 까다로운 자격 요건, 그리고 필수적인 파트너십 네트워크 형성의 난이도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에코시스템 참여 기업은 오라클의 영업 인프라와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 접근할 수 있으며, AI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팔란티어(PLTR)의 소프트웨어도 활용 가능하다. 팔란티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가가 급등 중이며, 자사의 ‘파운드리’ 플랫폼은 미 국토안보부와 보건복지부 등 최소 4개의 연방 기관에 통합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클 역시 방위 산업 분야에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오픈AI, 소프트뱅크와 함께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합작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를 추진하며, 총 500억 달러(약 72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첫 투자는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로 시작됐다.
이날 오라클 주가는 시장 개장 직후 약 2% 상승했으며, 2025년 들어 현재까지 30%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산업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며 방산 부문으로의 확장을 선언한 이번 결정은, 오라클의 앞으로의 기술 전략을 가늠케 하는 가시적인 행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