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X, AI 노코드 스타트업 베이스44를 1152억 원에 인수…생성형 소프트웨어 시대 본격 진입

| 김민준 기자

위픽스(WIX)가 자연어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 스타트업 베이스44(Base44)를 약 8000만 달러(약 1152억 원)에 인수하며 AI 기반 노코드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섰다. 스타트업 업계가 주목해오던 베이스44는 창립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빠른 시일 안에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인정받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 역량을 갖춘 대형 플랫폼과 손을 잡게 됐다.

이번 거래에는 성과에 따른 추가 지급 조건이 붙었으며, 2029년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2025년 1월 설립된 베이스44는 자연어 명령만으로도 백엔드와 프론트엔드, 데이터베이스, 인증 기능, 배포 인프라까지 자동으로 구축할 수 있는 통합형 개발 플랫폼을 제공한다. 별도의 외부 스토리지나 이메일, 인증 시스템 없이 완결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기술적 장벽을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베이스44의 플랫폼은 일명 ‘분위기 코딩(Vibe Coding)’ 영역에서 독보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단순한 코드 자동화 도구를 넘어 창작자와 기획자 등 비개발자들도 손쉽게 프로덕션 수준 앱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눈에 띄는 기능 덕분에 초기부터 eToro, 시밀러웹(SimilarWeb) 같은 주요 기업 고객을 빠르게 확보했으며, 3월 기준 이용자 수는 벌써 2만 명을 돌파했다.

거래 후에도 베이스44는 독립적인 브랜드와 서비스를 유지할 예정이다. 위픽스는 자사의 클라우드 기반 웹사이트 구축 역량과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베이스44의 성장 속도를 높이되, 제품 개발의 자율성과 혁신성을 그대로 존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지분 인수를 넘어 서비스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리는 전략적 행보다.

베이스44의 최고경영자 마오르 숄로모(Maor Shlomo)는 "위픽스만큼 우리 제품의 속도와 영향력을 키워줄 수 있는 회사는 없다"며 "개발이 제품을 대체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자연어를 통해 누구나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는 AI 노코드 플랫폼의 실질적인 활용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생성형 AI를 접목한 차세대 소프트웨어 개발 패러다임 확산에 촉매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발자의 역할이 재정의되고 있는 가운데, 자연어 기반 애플리케이션 제작 도구는 개발 과정의 민주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위픽스와 베이스44의 결합은 그 흐름에서 단순한 투자 이상의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