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로 2조 달러 클럽 눈앞…월가 '500달러' 베팅

| 김민준 기자

웨드부시 증권이 테슬라(TSLA)의 자율주행 전략에 관해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오는 22일로 예정된 로보택시 서비스 출범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테슬라의 기업가치는 현재 1조 달러(약 1,440조 원)를 넘어 2조 달러(약 2,88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웨드부시 리서치팀은 “이번 주말의 로보택시 런칭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대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목표 주가를 월가 최고 수준인 500달러로 제시했다.

테슬라는 이번 주 일요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초기 10~20대 규모의 모델 Y 기반 로보택시를 차량 공유 서비스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운전대나 페달 없이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영되는 이 차량들은 ‘지오펜싱’(정해진 지역 내 운행)을 기반으로 유료 승객을 서비스하며, 향후 단계적으로 타 도시와 차량 fleet 확대, 차량 소유자의 참여 유도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사이버캡’이라는 본격 자율주행 신모델도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웨드부시는 “완전 자율주행(FSD)의 정식 서비스화와 함께 테슬라의 기존 사용자 기반 내 자율주행 침투율이 높아질 것이며, 사이버캡 모델의 상용화는 장기 성장의 핵심을 이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12~18개월 동안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릴 강력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로보택시 출범 예고는 최근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간 갈등으로 인해 흔들렸던 투자심리를 단숨에 되살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머스크와 트럼프는 지난 몇 주 간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날선 공방을 이어왔고, 이 여파로 테슬라 주가는 연초 대비 약 20% 하락했다. 하지만 이들의 대립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로보택시 일정이 구체화되며, 주가는 최근 324달러선까지 회복하며 반등 기미를 보였다.

다만, 낙관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로보택시 출범을 앞두고 일부 텍사스 주 의원들은 테슬라에 법적 규제 시행 전까지 사업을 보류해 달라는 요청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져 자율주행 규제 이슈가 향후 확장 계획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 중이다. 회사 측은 최근 중국판 SNS인 웨이보를 통해 본토 최초의 전력 저장용 대규모 배터리 설비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다각화 전략은 자율주행 외 에너지 저장이라는 새로운 포트폴리오 확장이라는 차원에서도 주목된다.

웨드부시의 전망처럼 테슬라가 자사의 로보택시와 사이버캡 전략을 무리 없이 상용화할 경우, AI·전기차·에너지 인프라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한 ‘2조 달러 클럽’ 진입 전망은 현실적인 수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