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고객응대 혁신기업 데카곤, 1,885억 원 시리즈 C 유치…유니콘 등극

| 김민준 기자

AI 기반 고객지원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데카곤(Decagon)이 1억 3,100만 달러(약 1,885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로 데카곤은 설립 1년여 만에 기업가치 15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를 넘어섰으며, AI 챗봇 산업 내 '유니콘 스타트업' 대열에 안착했다.

이번 라운드는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인 안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와 액셀(Accel)이 공동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A*, 베인 캐피털 벤처스(Bain Capital Ventures), 포러너(Forerunner), 아브라(Avra), 리빗 캐피털(Ribbit Capital), 본드 벤처스(Bond Ventures)도 추가 출자에 참여했다.

데카곤은 챗, 이메일, 전화 등 다양한 채널에서 고객 응대를 자동화하는 텍스트 및 음성 기반 봇을 제공한다. 특히 ‘에이전틱(agentic)’ 기능을 통해 이들 챗봇은 단순한 대화 수준을 넘어 고객을 대신해 실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예컨대 고객 피드백을 기반으로 지식정보를 갱신하거나, 문의 유형별 트렌드를 분석해 조직 내부 자료를 자동 정비하는 등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을 실행할 수 있다.

회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데카곤의 챗봇은 외부의 대규모 언어모델과 자사 알고리즘을 조합해 구현된다. 업무 환경 및 사용 사례에 따라 모델을 자유롭게 변경하거나 결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 대응 정확도와 안정성 측면에서 기존 솔루션 대비 뛰어난 성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독성 발언이나 부정확한 응답이 문제가 되는 기존 챗봇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데카곤은 앞선 지난해 6월 3,500만 달러(약 5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에 이어, 10월에는 6,500만 달러(약 936억 원) 규모의 시리즈 B를 유치한 바 있다. 1년 사이 총 2억 300만 달러(약 2,920억 원)를 유치함으로써 현재 AI 고객지원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투자를 받고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경쟁 업체로는 세일즈포스(Salesforce)와 브렛 테일러 전 공동 CEO가 이끄는 시에라 테크놀로지스(Sierra Technologies) 등이 있다.

현재 데카곤의 고객사는 헤르츠(Hertz), 듀오링고(Duolingo), 이벤트브라이트(Eventbrite), 차임 파이낸셜(Chime Financial) 등이 포함된다. 회사에 따르면 차임은 데카곤의 솔루션 도입을 통해 고객센터 운영비용을 60% 이상 절감하고, 순추천지수(NPS)를 두 배 이상 끌어올리는 성과를 달성했다.

제시 장(Jesse Zhang) CEO는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앞으로 고객들은 자신만을 아는 AI 에이전트와 24시간 상시 대화하면서 브랜드와의 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며 “진정으로 만족스러운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인텔리전트 에이전트 시대가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인력 확충과 기업 고객 대상 영업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