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커맨드라인 혁신하는 '제미니 CLI' 공개…AI가 명령어 대신해준다

| 김민준 기자

구글(GOOGL)이 자사의 대표 AI 모델 ‘제미니(Gemini)’를 터미널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 ‘제미니 CLI’를 공개했다. 이는 개발자들이 기존 명령어 기반 환경에서 AI를 자연어로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오픈소스 CLI 기반 AI 에이전트다. 복잡한 명령어나 스크립트 없이도 파일 수정, 코드 분석, 설치 명령 실행 등이 가능해지며, 커맨드라인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할 혁신적 도구로 평가받고 있다.

제미니 CLI는 사용자가 단순한 영어 문장으로 명령을 내리면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작업을 수행하며, 오류 발생 시 자동으로 조정하는 능력도 갖췄다. 설치된 툴의 ‘--help’ 인자를 활용해 세부 옵션을 스스로 확인하고, 구글 검색 결과에 기반해 명령어나 스크립트 정보를 보완함으로써 높은 정확도와 유연성을 확보했다.

구글의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테일러 멀렌(Taylor Mullen)은 이 도구에 대해 “이제는 사용자가 컴퓨터에 맞춰야 하는 시대가 아니라 컴퓨터가 사용자에게 맞춰야 하는 시대”라며 “개발자와 창작자들이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혁신적인 도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미니 CLI를 통해 커맨드라인이 단순 명령 입력기가 아닌, 적극적인 ‘에이전트 파트너’로 거듭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도구는 기본적으로 구글 검색엔진과 연동되고, 사용자는 필요한 프롬프트를 ‘GEMINI.md’ 파일을 통해 사전에 정의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의 개발 표준에 맞춰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개별 프로젝트의 가이드라인, 베스트 프랙티스, 선호 코드베이스 등을 미리 제시하고, 제미니의 인공지능 반응을 유연하게 조율할 수 있다.

제미니 CLI는 현재 무료로 제공되며,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분당 최대 60회의 요청, 일일 최대 1,000회의 요청이 가능하다. 더 많은 기능을 활용하고자 할 경우, 개발자는 구글 AI 스튜디오나 버텍스 AI를 통해 사용량 기반 과금 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다.

이번 발표는 ‘AI 코딩 에이전트’에 대한 구글의 본격적인 전략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복잡한 명령어 체계를 학습해야 했던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AI가 개발자의 작업 흐름에 직관적으로 개입함으로써 효율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혁신 모델을 시사하는 행보다. 테크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AI 시대에 걸맞는 개발 인터페이스의 진화”라며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