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파이프라인 자동화 기술로 주목받던 스타트업 데이터반(DataBahn)이 최근 시리즈 A 단계 투자 라운드에서 1,700만 달러(약 245억 원)를 확보했다. 이번 투자에는 포지포인트 캐피털이 주도했고, S3 벤처스와 GTM 캐피털이 참여해 회사의 누적 투자금은 1,900만 달러(약 273억 원)에 이르렀다.
데이터반은 기업이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보다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최적화할 수 있도록 ‘지능형 에이전트’ 기반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 플랫폼은 기존의 로그 이동 방식에서 탈피해, 데이터 이동 과정 자체를 ‘이해’하고 ‘가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데이터 수집, 분류, 변환, 보강 과정을 자동화해 보안, 애플리케이션 성능 모니터링,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높은 가치를 제공한다.
핵심 기술은 ‘팬텀(Phantom)’이라는 AI 에이전트다. 이는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에이전트 없이도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할 수 있는 자율형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팬텀 에이전트는 대규모 데이터 환경에서도 노이즈를 제거하고 의미 있는 정보만 추출하는 기능을 제공하며, SQL 수준의 전통 쿼리 방식보다 정밀한 인사이트 도출이 가능하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난다 산사나(Nanda Santhana)는 “데이터는 단순히 전송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AI 활용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관건”이라며 “우리는 관측 데이터를 ‘부담’이 아닌 ‘자산’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데이터반은 포춘 50과 글로벌 2000대 기업 일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고객사로는 바이오제약사 CSL 베링(CSL Behring)이 있으며, 해당 기업은 데이터반 플랫폼을 통해 텔레메트리 비용을 절반 이상 절감하고 데이터 엔지니어링 작업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포지포인트 캐피털의 어니 바이오(Ernie Bio) 전무는 “AI 프로젝트가 쏟아지는 지금, 기업들이 가장 고전하고 있는 과제는 복잡한 데이터 스트림을 어떻게 관리하고 가치로 전환할 것인가 하는 문제”라며 “데이터반은 이 문제에 대한 진정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빠른 투자수익률(ROI), 혁신성, 고객 만족도를 동시 확보했다는 점에서 데이터반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