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5, '양자 컴퓨팅 보안 시대' 대비한 차세대 PQC 솔루션 공개

| 김민준 기자

양자 컴퓨팅 시대의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애플리케이션 보안 전문 기업 F5가 차세대 암호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F5의 ‘포스트 양자 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 PQC) 대응 솔루션’은 자사 애플리케이션 제공 및 보안 플랫폼에 통합돼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레거시 등 다양한 시스템 환경에서 민감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F5에 따르면 PQC 기술은 고전 암호 방식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게 되는 양자 컴퓨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보안 전환 전략이다. 특히 최근 중국 연구진이 양자 컴퓨터로 RSA 암호를 깨뜨렸다고 주장함에 따라, 조직 차원의 대응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이 회사는 PQC 전환이 단순한 알고리즘 교체를 넘어 보안 아키텍처 전반을 재설계해야 하는 근본적인 변화이며, 이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할 경우 운영 중단, 성능 저하, 컴플라이언스 위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에 출시된 F5의 신규 솔루션은 애플리케이션, API, 데이터 전반에 걸쳐 PQC 기반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는 통합형 플랫폼으로, 양자 시대에 대비한 보안 현대화를 실용적으로 이루도록 지원한다. 서버 측과 클라이언트 측 양쪽 모두에 적용 가능한 암호화 지원은 물론, 고가용성 애플리케이션 전달 기능, 위협 인텔리전스, 방화벽, 통합 보안 접근 제어 등 다양한 기능을 결합해 성능 저하 없이 전방위 보안을 구현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F5의 최고 혁신 책임자인 쿠날 아난드(Kunal Anand)는 “포스트 양자 위협은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면한 과제”라면서 “우리 플랫폼은 PQC 도입을 실현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려, 고객이 미래의 신뢰 모델을 구축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NIST(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표준을 기반으로 설계된 PQC 기술은 고객의 민감 데이터를 보호하면서도 시스템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PQC 솔루션은 AI, 자동화, 텔레메트리 기능과 연계되며, 전 구간 암호화 트래픽과 API 데이터의 가시성을 확보해 보안 관리 수준을 한층 끌어올린다. 아울러 신규 데이터 보호 정책에 맞춘 컴플라이언스 지원 기능도 포함돼 있어, 금융과 의료 등 강력한 규제를 받는 산업군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PQC 대응 제품은 F5 애플리케이션 제공 및 보안 플랫폼을 사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현재부터 적용 가능하며, 양자 보안 전환에 대한 단계별 가이던스도 함께 제공된다. 양자 시대 본격 진입 전부터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해법을 제시한 점에서, 이번 발표는 사이버 보안 업계 전반의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