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금융기술 기업 피에프시티가 금융업에 특화한 인공지능 인프라 ‘에어팩’을 앞세워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수환 피에프시티 대표는 2026년 4월 15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권의 인공지능 경쟁이 이제는 개별 모델의 성능을 겨루는 단계를 넘어 실제 현장에 안착시킬 수 있는 인프라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회사가 단순히 챗봇이나 예측 모델 하나를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하며 의사결정에 반영한 뒤 운영 상태까지 점검하는 전 과정을 하나의 체계로 묶는 역량이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피에프시티가 내세운 에어팩은 대출 심사와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 전처리, 모델 개발, 전략 설계, 실행, 운영 모니터링까지 여신 전 과정을 통합한 ‘인공지능 렌딩 테크’ 인프라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금융기관마다 다른 업무 환경과 위험관리 기준에 맞춰 기능을 모듈 단위로 적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여신은 돈을 빌려주고 회수하는 금융회사의 핵심 업무인 만큼, 데이터 정확성과 위험 예측 능력이 수익성과 건전성에 직접 연결된다. 피에프시티는 에어팩 도입 이후 대용량 데이터 분석 속도가 최대 30배 빨라졌고, 모델 성능은 케이에스 통계 기준 약 10%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 전략 반영 시간은 2주에서 1일로, 실제 업무 적용까지 걸리는 시간은 4주에서 1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4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고, 현재는 9개국에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최대 은행을 포함해 동남아시아 주요 시장에 진출했으며, 실제 매출이 발생하는 곳은 한국·인도네시아·베트남·호주 등 4개국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계약 가운데 약 30%가 해외에서 나왔다. 국내 금융 인공지능 기업이 기술 검증을 넘어 해외 수익화 단계까지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동남아 시장은 금융 포용 확대와 디지털 금융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데이터 축적 수준은 국가별로 차이가 커 맞춤형 기술 수요가 높다.
피에프시티는 이런 시장 특성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 증폭과 가상 연체자 학습 기술, 자체 인공지능 에이전트 기술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금융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데이터 간 정합성, 즉 서로 맞물려 해석될 수 있는 정도가 낮아 일반적인 예측 모델만으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 이에 따라 부족한 데이터를 보완하고, 연체 가능성이 있는 차주 패턴을 가상으로 학습시키는 방식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회사는 이를 이상 징후 대출 탐지, 사기 탐지, 검색과 판단 기능에 활용하고 있으며, 단순 검색이나 벡터 기반 유사도 분석을 넘어 데이터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금융 의사결정의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회사의 인공지능 도입은 앞으로도 단순 자동화를 넘어 위험관리와 수익성 개선, 현지 시장 맞춤형 운영 체계 구축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흐름 속에서 피에프시티처럼 금융업에 특화한 인공지능 인프라를 앞세운 기업들은 해외 금융기관의 디지털 전환 수요를 파고들며 영향력을 넓혀갈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