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AI 기업의 요금제 설계와 상품 패키징을 쉽게 바꾸도록 돕는 스타트업 스케매틱이 시드 투자 650만달러를 유치했다. 원화 기준 약 96억1,000만원 규모다. 기업이 코드 수정 없이도 가격 정책과 이용 권한을 조정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투자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투자는 S3벤처스가 주도했고 MHS, 액티브캐피털, 넥스트뷰벤처스, 리추얼이 참여했다. 미국 콜로라도 볼더에 본사를 둔 스케매틱은 2023년 창업 이후 누적 투자금 1,200만달러, 약 177억5,000만원을 확보했다.
스케매틱이 만드는 것은 SaaS와 AI 기업용 ‘권한 관리’ 및 실행 인프라다. 쉽게 말해 고객이 어떤 요금제를 구매했는지에 따라 어떤 기능을 쓰고 얼마나 접근할 수 있는지를 제품 안에서 자동으로 통제하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많은 기업은 할인 제공, 저장 공간 확대, 사용자 수 변경 같은 작업을 개발자가 직접 코드에서 수정해야 했다. 이 과정은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들며, 새로운 가격 정책을 시험하는 데도 걸림돌이 됐다.
스케매틱은 이 문제를 ‘범용 리모컨’처럼 풀겠다는 구상이다. 회사가 자사 제품에 스케매틱을 연동하면, 기존처럼 복잡한 코드를 손보지 않고도 영업이나 마케팅 담당자가 대시보드에서 스위치를 켜듯 정책을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새로운 ‘AI 요금제’를 출시하거나 고객별 계정 수 한도를 조정하는 작업을 비개발 조직이 직접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파인 글로버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요금제를 판매하면, 제품 안에서는 고객이 돈을 낸 만큼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강제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대다수 기업은 이 인프라를 직접 만들지만 완성도가 낮은 경우가 많고, 이후 모든 수익화 변화의 속도를 늦추는 원인이 된다. 스케매틱은 이 부분을 대신 처리해 엔지니어링 부담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스케매틱은 투자 유치와 함께 글로벌 결제 기업 스트라이프와의 협업도 공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스트라이프는 청구 서비스인 스트라이프 빌링 위에서 코드와 분리된 형태로 권한 관리를 실행하는 핵심 기능으로 스케매틱을 채택했다. 스케매틱은 다음 주 열리는 ‘스트라이프 세션스’ 행사 무대에서 새 스트라이프 앱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스트라이프 같은 결제 시스템은 청구서 발행, 카드 결제 처리 등 ‘돈의 흐름’을 담당한다. 반면 실제 앱 안에서 사용자가 특정 버튼을 누를 수 있는지, 어떤 기능까지 접근 가능한지 통제하는 일은 별개다. 스케매틱은 자신들이 이 간극을 메우는 ‘실행 엔진’ 역할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결제 플랫폼이 정한 규칙을 제품 내부에서 실시간으로 집행하는 구조다.
이 같은 수요는 AI 확산과 함께 더 커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글로버 CEO는 “이제는 기본 비용도, 고객 가치도 예측하기 어렵고 둘 다 실행 시점에 발생한다”며 “그래서 우리가 만드는 것을 ‘런타임 수익화 인프라’라고 부른다. 가치가 실시간으로 비결정적으로 쌓이기 때문에 가격 정책과 패키징 역시 실시간으로 강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좌석 수 기반 과금 체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단순히 계정 수로 돈을 받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용량 기반, 혼합형 과금 모델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AI 기능은 호출량, 연산량, 저장량 등에 따라 원가가 달라지기 쉬워 기존 방식만으로는 수익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맞추기 어렵다.
실제 고객 사례도 나왔다. 글로버 CEO는 데이터 분석 기업 플로틀리가 가격 변경에 걸리던 시간을 수주 단위에서 10분 수준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오토목스, 플로렌스, 세마4.ai 등도 고객사로 이름을 올렸다.
찰리 플로셰 S3벤처스 제너럴파트너는 투자 배경에 대해 “가격 변경이 애플리케이션 코드 안에 묻혀 있어 지연되거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를 현장에서 자주 봤다”며 “여기에 AI는 좌석 기반 과금에서 벗어나는 구조적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혼합형 및 사용량 기반 모델은 현재 SaaS 기업의 38%를 차지하며, AI 가격 전략이 고도화될수록 이 비중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수치는 기존 수익화 시스템에 상당한 압박을 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업들은 새로운 요금제를 더 자주 시험해야 하지만, 제품 내부 권한 체계가 낡아 있으면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 결국 가격 정책은 단순한 영업 전략이 아니라 제품 구조와 직결된 문제로 바뀌고 있다.
최근 핀테크 투자 환경도 우호적이다. 크런치베이스 집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털 투자를 받은 전 세계 핀테크 스타트업의 2025년 총 투자금은 538억달러로, 약 7조9,540억원에 달했다. 2024년 416억달러에서 29% 넘게 늘어난 수치다. 스케매틱 역시 결제와 소프트웨어 운영의 경계를 잇는 인프라 기업으로서 이런 자금 흐름의 수혜를 받는 모습이다.
스케매틱의 이번 투자 유치는 AI 시대에 ‘가격 정책 변경 속도’가 곧 경쟁력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요금제 설계와 권한 실행을 코드 밖으로 끌어내려는 시도가 SaaS와 AI 업계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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