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가 24일 한미글로벌과 손잡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과 해외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함께 나서기로 하면서, 국내 정보기술 기업과 건설관리 기업의 협업이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시장으로 확대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이번 전략적 업무 협약은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해외 시장에서 두 회사의 강점을 결합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각종 온라인 서비스가 돌아가기 위한 핵심 기반 시설로, 전력 공급과 냉각 설비, 네트워크, 운영 소프트웨어가 복합적으로 맞물려야 한다. 최근 중동 지역은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 투자와 신도시 개발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대형 데이터센터 발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역할 분담도 비교적 분명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구축부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이른바 풀스택 역량을 바탕으로 인프라 기술 방향을 잡고, 글로벌 기준에 맞는 사업 구조와 서비스 모델 설계를 맡는다. 쉽게 말해 단순히 건물을 짓는 수준이 아니라, 그 안에서 어떤 디지털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지까지 포함해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이다. 한미글로벌은 데이터센터 설계와 시공 자문, 일정·비용 관리 같은 프로젝트 관리 업무와 사우디 현지 인허가, 사업 수행을 담당한다. 해외 대형 사업에서는 기술력만큼이나 현지 행정 절차와 공사 관리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반영한 조합으로 볼 수 있다.
양사는 이미 각자 중동에서 기반을 쌓아왔다는 점에서도 협력 여지가 크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주택공사(NHC)와의 합작법인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과 지도 기반 슈퍼앱 개발 등 디지털·인공지능 서비스 협력을 진행해 왔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공간을 가상환경에 정밀하게 구현해 도시 운영이나 시설 관리를 돕는 기술이다. 한미글로벌도 2007년 중동 시장에 진출한 뒤 현재까지 50여 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현지 사업 경험을 축적해 왔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서비스와 플랫폼 역량을, 한미글로벌이 현장 실행력을 보완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중동과 신흥 시장의 디지털 인프라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 시설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단일 기술 공급을 넘어 설계·구축·운영 모델까지 묶어 해외 사업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중동의 스마트시티, 공공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기반 국가 인프라 사업과 맞물리며 국내 기업의 해외 수주 방식도 한층 복합적인 형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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