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전문의 마크 아이유브는 의료 인력 부족의 본질이 ‘의사 수’가 아니라 의사와 일자리를 연결하는 ‘낡은 인프라’에 있다고 봤다. 이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미국 헬스테크 스타트업 세일(Saile)이 인공지능(AI) 기반 자격관리 플랫폼으로 220만달러, 약 32억8,000만원의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크런치베이스 뉴스에 따르면 뉴욕 기반 세일의 이번 투자 라운드는 매치스틱벤처스가 주도했고 헤드워터벤처스도 참여했다. 세일은 2025년 초 마크 아이유브와 테일러 헤익스가 공동 창업한 회사로, 의사들의 이력서와 면허, 전문의 자격, 각종 증빙 서류를 한곳에 저장하고 만료 시점을 추적하는 AI 플랫폼을 운영한다.
아이유브는 노스웰헬스 정식 근무 전 공백기에 뉴욕에서 추가 근무를 하려 했지만, 현장 인력난에도 불구하고 90~120일 뒤에야 일할 수 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원인은 병원과 응급의료기관, 원격진료 플랫폼마다 요구하는 자격 검증 절차가 제각각이고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크리덴셜링’ 시스템이었다.
그는 도널드 앤드 바버라 저커 의과대학의 신경외과 조교수이기도 하다. 아이유브는 의료 인력 시장에 활용되지 못한 의사 풀이 적지 않지만, 시스템 간 이동이 비효율적이어서 실제 현장 투입이 지연된다고 진단했다.
세일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AI 헬스테크 투자 확대 흐름도 있다. 크런치베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AI 기반 헬스테크 기업의 시드부터 성장 단계까지 글로벌 투자금은 약 149억달러, 한화 약 22조2,15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연간 86억달러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최근 자금을 유치한 의료 스타트업 다수는 세일처럼 오래된 행정 절차를 자동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미국 의료 현장에서는 의사가 새 병원이나 수술센터, 원격진료 플랫폼에서 일하려 할 때마다 이메일로 이력서와 면허, 자격증을 반복 제출해야 한다. 세일은 이런 구조를 바꾸기 위해 의사별 자격 정보를 통합 저장하고, 각 기관이 즉시 확인할 수 있는 ‘휴대형 자격 패스포트’ 개념을 내세웠다.
회사는 채용, 온보딩, 자격 검증, 인력 배치,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처리하는 5개의 모듈형 AI 에이전트를 운영하고 있다. 세일에 따르면 이를 통해 의료기관의 온보딩 기간은 기존 90~120일에서 약 45일가량 단축됐고, 행정 업무 부담도 약 40% 줄었다.
아이유브는 기존 솔루션이 자격 검증이나 인력 공급 가운데 한 부분만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며, 세일은 의사 등록부터 실제 근무 연결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인프라로 묶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병원 입장에서는 여러 외부 업체를 거치지 않고, 사전 검증된 지역 의사 풀에 바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세일은 입소문을 타고 성장한 초기 프로젝트에서 출발했지만 현재 미국 전역에서 약 5,000명의 활성 의사 사용자를 확보했다. 핵심 인력 4명의 소규모 팀으로 운영 중이며, 이번 투자금은 AI 에이전트 인프라 확장과 마켓플레이스 기능 강화, 의료기관 자격관리 시스템 연동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수익모델은 4개 축으로 구성돼 있으며, 핵심은 의료기관 대상 좌석당 과금 방식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모델이다. 병원과 의료시설은 의사 풀에 접근하는 동시에 이를 뒷받침하는 워크플로와 자격관리 기능을 이용한 만큼 비용을 내는 구조다.
매치스틱벤처스의 창업자 겸 파트너 라이언 브로셔는 창업자와 시장의 적합성이 투자 결정의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유브가 직접 겪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업이 시작됐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단순히 수익 기회를 찾기보다 개인적 문제의식에서 나온 해법이라는 점이 강하게 와닿았다고 평가했다.
브로셔는 또 자격 검증만 하거나 단순 인력 중개만 하는 기존 업체와 달리, 세일이 채용 아래단의 ‘인프라 레이어’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의료 인력 시장의 비효율을 줄이는 진짜 가치는 단편 기능이 아니라 통합 인프라에 있다는 의미다.
의료 인력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세일의 실험은 ‘사람이 부족한 시장’이 아니라 ‘연결이 느린 시장’을 어떻게 바꿀지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AI 헬스테크가 진단이나 신약 개발을 넘어 행정과 운영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흐름도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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