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두릴, 기업가치 두 배로…미 방산 스타트업 투자 열기 확산

| 박서진 기자

미국 방산 기술 스타트업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가 기업가치 610억달러, 한화 약 90조8,473억원 수준에서 50억달러, 약 7조4,465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받은 305억달러 평가의 두 배로 뛴 수치로, 방산 기술이 미국 벤처시장의 ‘핵심 투자처’로 빠르게 올라섰다는 점을 보여준다.

안두릴은 5월 14일 수요일 이번 시리즈 H 라운드를 발표했다. 투자 라운드는 안드리센호로위츠와 스라이브 캐피털이 주도했다. 크런치베이스 집계 기준 안두릴의 누적 조달액은 114억달러, 약 16조9,780억원으로 늘었다. 회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스타메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군사용 소프트웨어와 자율 무기 체계, 감시·방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자금 조달은 미국 내 방산·전시·국가안보 기술 스타트업으로 자금이 몰리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군사, 국가안보, 법집행 관련 스타트업이 올해 5월 중순까지 유치한 투자금은 136억달러, 약 20조2,545억원에 달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최대 기록이었던 88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현재 추세라면 2025년 기록을 두 배 이상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군 현대화 기조도 배경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 급증의 배경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군 현대화 추진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를 함께 꼽는다. 단순한 무기 생산보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우주 방어, 실시간 전장 소프트웨어 같은 분야가 새 성장축으로 부상하면서 민간 자본도 더 적극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브라이언 심프(Brian Schimpf) 안두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2017년 창업 당시만 해도 방산은 벤처투자가 활발한 분야가 아니었다”면서도 “최근 몇 년 사이 미국과 동맹국이 직면한 기술적·산업적 과제의 규모를 투자자들이 분명히 인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빠르고 유연하며 과감한 기업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투자 확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안두릴은 올해 3월 미 육군과 10년간 200억달러, 약 29조7,860억원 규모의 소프트웨어·무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1,850억달러, 약 275조5,205억원 규모의 ‘골든 돔’ 미사일 방어 체계 구축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이 높은 기업가치를 받아들인 데는 이런 대형 수주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쉴드 AI·사로닉·트루 애노멀리도 대규모 자금 유치

안두릴 외에도 미국 방산 기술 스타트업들은 올해 잇따라 대형 투자를 끌어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쉴드 AI다.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3월 어드벤트 인터내셔널과 JP모건체이스 주도로 20억달러, 약 2조9,786억원을 새로 유치했다. 군사용 인공지능 조종 시스템과 자율 항공기 기술을 개발하며, 누적 투자 유치액은 35억달러 이상으로 늘었다.

텍사스 오스틴의 사로닉은 같은 달 클라이너 퍼킨스가 주도한 시리즈 D에서 17억5,000만달러, 약 2조6,063억원을 조달했다. 이 회사는 해군 및 방산용 무인 수상정을 개발하고 있으며, 누적 조달액은 약 26억달러에 이른다.

콜로라도주 센테니얼의 트루 애노멀리는 지난달 이클립스와 라이엇 벤처스가 참여한 라운드에서 6억달러, 약 8,936억원을 유치했다. 우주선과 궤도 방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우주 안보 인프라 분야에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을 상징하는 사례로 꼽힌다. 누적 투자금은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업 우주기업 시에라 스페이스도 3월 루미나르엑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주도로 5억5,000만달러, 약 8,191억원을 조달했다. 상업용 우주정거장, 위성 시스템, 재사용 화물 우주선 ‘드림 체이서’를 개발 중이며, 민간 우주 사업과 방산 수요를 함께 겨냥하고 있다. 누적 조달액은 약 22억달러 수준이다.

방산 기술, 실리콘밸리의 새 주류로 부상

한동안 실리콘밸리의 주류 투자처는 인공지능, 핀테크, 소비자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안두릴을 중심으로 한 방산 기술 기업들이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 정부 조달시장과 직접 연결될 수 있다는 점, 대형 장기 계약이 가능하다는 점이 일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과 다른 투자 매력으로 평가된다.

결국 이번 안두릴 투자 유치는 개별 기업의 성장 스토리를 넘어, 미국 벤처시장 내 방산 기술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장면에 가깝다. 국가안보와 첨단 기술, 민간 자본이 결합하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방산 기술 분야의 몸값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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