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애플 ‘챗GPT-시리’ 운영 방식에 반발…법적 대응 검토

| 박서진 기자

오픈AI 그룹 PBC가 애플($AAPL)의 ‘챗GPT-시리’ 통합 운영 방식에 강한 불만을 품고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대했던 유료 가입자 확대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으면서, 양사의 AI 협력이 정면 충돌 국면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15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최근 외부 로펌을 선임해 애플 상대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택지는 소송 제기와 계약 위반 통지 발송 등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픈AI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고, 법정 밖 합의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양사는 2024년 iOS 18에서 시리와 챗GPT를 연동하는 협력을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당시 오픈AI는 애플 생태계 안으로 챗GPT가 들어가면 대규모 신규 유료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리 내 핵심 노출은 물론, 더 많은 애플 앱으로 확장되는 ‘깊은 통합’도 기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실제 성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아이폰 설정 앱 등을 통해 사용자가 유료 챗GPT 구독에 가입하도록 유도하는 구조에서 연간 수십억달러 규모의 추가 매출을 기대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수조원대에 이르는 수준이지만, 실제 결과는 이에 한참 못 미쳤다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한 오픈AI 임원은 “제품 측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며 애플이 약속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이 “진지한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 내부에서는 계약 당시 대규모 고객 유입 가능성을 제시받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할지는 충분히 설명받지 못했다는 인식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갈등은 애플의 차세대 AI 전략과도 맞물린다. 애플은 조만간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한 새 시리 전략을 공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 iOS 27에서는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등 다른 AI 모델과의 연동 선택지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픈AI 측은 이번 법적 검토가 이런 변화 자체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애초 계약이 독점 조건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애플 쪽 불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최근 자체 하드웨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애플 출신 엔지니어들을 다수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젝트는 애플의 전설적 디자이너였던 조너선 아이브(Jony Ive)가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애플 내부에서는 인재 유출에 대한 불쾌감이 상당한 분위기다.

현재 챗GPT는 iOS 내 여러 기능에 이미 들어가 있다. 시리가 일반 지식 질의에 답하지 못할 때 보조 역할을 맡고,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와 비주얼 인텔리전스 등 일부 기능에도 활용된다. 그럼에도 오픈AI가 기대한 수준의 상업적 성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갈등의 핵심으로 읽힌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계약 분쟁을 넘어, 빅테크 간 AI 주도권 경쟁의 단면으로 보고 있다. 대형 플랫폼에 올라타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현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도 다시 드러났다. 애플의 막대한 설치 기반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실제 사용자 전환과 수익화는 별개의 문제라는 뜻이다.

실제로 애플은 과거에도 파트너와 갈등을 겪은 전례가 적지 않다. 구글($GOOGL)과는 지도 서비스와 안드로이드를 계기로 경쟁이 심화됐고, 스포티파이($SPOT)는 앱스토어 운영 방식이 자사에 불리하다며 오랫동안 문제를 제기해왔다. 2024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애플에 18억유로, 원화 약 2조6971억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한 것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홀거 뮬러(Holger Mueller) 컨스텔레이션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오픈AI 역시 애플과의 협력으로 대규모 성장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픈AI가 애플의 거대한 사용자 기반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실망감과 함께,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결국 이번 이슈의 관전 포인트는 오픈AI가 실제로 애플을 상대로 소송에 나설지 여부다. 법적 다툼으로 이어진다면 AI 동맹의 취약한 이해관계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상징적 사건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협상으로 봉합된다면, 향후 빅테크와 AI 기업 간 제휴 구조가 어떻게 재설계될지 가늠하는 선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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